일단 지금까지 인수의향서 양식을 받아간 국내외 금융기관은 14곳 정도.
이들 가운데 몇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 할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3곳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해 보면 LG카드 인수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불꽃 튀는 인수경쟁이 예고되면서 인수 참여사간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유력 후보간 장외 신경전 가열
14개 국내 금융기관들이 인수의향서 양식을 받아가면서 LG카드 인수경쟁은 한껏 달아 올랐다.
예상보다 많은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면서 벌써부터 인수 희망사간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유력한 인수후보 군으로 분류되는 몇몇 금융기관들은 경쟁사의 인수 적격성 여부를 놓고 장외 신경전이 한창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대 ‘농협과 우리금융지주’간 장외 신경전은 2003년 LG카드 유동성 위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격화되는 등 갈수록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일단, 장외 신경전에 포문을 연 곳은 농협과 우리금융지주다.
이들은 우선 지난 2003년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지원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2003년 초에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로 생사기로에 놓였을 때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을 비롯 우리금융지주, 농협, 기업은행 등은 단기성 자금지원에 적극 나선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은 지원에 나서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출자전환이 확정되기 전에 산업은행 등 4개 채권금융기관들은 LG카드 유동성위기 지원을 위해 콜론으로 수백억원대 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들은 이들 두 금융기관의 주장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갑자기 지금에 와서 ‘단기성 자금지원’ 문제가 거론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당시 정부와 특수 관계에 있는 채권금융기관들이 운영위원회 멤버로 구성됐고, LG카드 회생지원 역시 협의과정을 통해 결정됐다”며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게다가 “채권단 협의를 통해 결정된 출자전환도 분배된 만큼 했다”면서 “LG카드 인수에 따른 자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씨티은행의 경우 당시 분배 만큼의 출자전환을 끝내 거절했던 만큼 이를 둘러싼 논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동성 위기시절 지원책 놓고 장외공방
외환은행 M&A와 달리 공개적 입찰
◆ 매각절차 공개적으로 착착
외환은행 M&A와 달리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LG카드 M&A는 신문에 매각공고가 나오는 등 첫 단추부터 공개적으로 꿰어지고 있다. M&A 전문가들은 “론스타의 관심은 오직 ‘가격’이었기 때문에 과정이 변칙적이었고, 산업은행은 ‘공정성’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 LG카드 매각이 외환은행보다는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물밑 협상이나 변칙적인 방법은 절대 없다.”면서 “완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수 후보 은행들이 대부분 LG카드를 매각하는 주체인 채권금융기관이기 때문이다.
LG카드의 지분 구성은 작년 말 현재 산업은행 22.93%를 비롯해 농협 14.59%, 국민 10.83%, 우리 8.70%, 신한(조흥 포함) 7.14%, 기업 5.95%, 하나 4.38%, 씨티 1.07% 등 은행권이 75.59%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신한금융지주, 농협 등 유력한 인수 후보들이 채권단의 일원이어서 산업은행은 공정성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금융산업 재편에 대한 정부의 의지까지 반영해야 한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CA(Confidentiality Agreement: 비밀유지협약서) 체결 단계에서 인수 부적격자를 골라낼 방침이다.
그렇다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가격에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한 M&A 전문가는 “산업은행이 공정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선정해 가격 경쟁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카드 인수희망 금융기관들은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 M&A실로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이렇게 접수된 인수의향서를 바탕으로 인수 적격성을 검토하고 예비인수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며 이후 예비실사와 본입찰을 실시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M&A실 한 관계자는 “일련의 매각작업을 거쳐 연내에 매각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예비 인수후보군 발표는 1~2주, 예비실사 기간은 3~4주 소요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6월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