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동부생명의 자금유용사건은 보험업계 큰 사건으로, 보험사 내부통제시스템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됐었다.
또한 이번 금융사고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당시 동부생명에서 중국 상하이로 도피한 이들 직원들을 추적, 거주지역을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책임소재를 가릴 때 임원들에 대한 문책이 불가피 함은 물론 내부적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판단해 회사측이 늦장대처했다는 의혹이 제기,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및 동부생명에 따르면 지난 2004년 5월 발생한 동부생명의 회사자금 횡령사건을 공모한 직원 3명 중 1명이 최근 필리핀에서 체포돼 현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사고가 일어난 지 2년만으로 현재 동부생명은 강남서에 감사팀장을 내보내 고소인 진술을 마무리하는 한편 향후 사고금액에 대한 반환도 요구할 계획이다.
당시 이들 직원들은 회사 자금 5억원으로 주식투자에 손을 댔다가 손해를 보자 15억원을 추가로 횡령한 뒤 바로 중국 상하이로 도주했으며 이로 인해 동부생명은 정기종합검사에서 집중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대표이사 사장은 물론 일부 임원들이 문책조치를 받는 등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동부생명 횡령사고에 가담한 직원 중 한명이 필리핀에서 체포된 사실이 보고됐으며 현재 검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횡령사고로 인한 손실액은 당시 회계결산에서 대손처리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동부생명의 금융사고 대처와 관련 업계일각에서는 훨씬 전에 마무리 될 수 있었던 문제였음에도 불구 내부 파장 등 여러이유로 늦장대처했다는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 등 적잖은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후 얼마안돼 동부생명이 이들의 거주지를 추적해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고의적으로 사고처리를 늦추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사실이 그렇다면 이는 경영진들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당시 동부생명을 비롯해 금융권내 거액의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내부통제시스템이 한층 강화되는 등 대책마련에 업계가 큰 진통을 겪었었다”고 덧붙였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