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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은행+증권+투신 합병의 빛과 그림자(1)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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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4-02 21:57

몸집 불린 합병…시너지 이론은 거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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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저리 자금조달+자본력 확충+은행지점 활용

은행, 저금리 속 예대마진 벗고 비이자수익 강화

1. 프롤로그

2. 완성된 밑그림과 예기치 않은 복병

3. 금융인들이 바라본 M&A의 허와 실

4. 합병 시너지 가시화를 위한 과제

국민은행을 제외한 우리, 신한, 하나은행이 지주회사 체제로 이미 전환한데 이어 최근 농협도 세종증권을 인수, 은행+증권간 시너지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난해 증권 중심 지주회사체제로의 변혁을 시도한 한국투자증권, 조만간 지주사 체제를 구축할 예정인 미래에셋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회사들의 합종연횡이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주요 금융회사간 M&A가 금융업의 원스톱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지켜본 바로선 미심쩍어 보인다. 기대했던 만큼 은행 증권간 합병 시너지를 내고 있는 곳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합병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지주회사 눈치보기에 급급, 사세가 쪼그라든 곳이 있는가 하면 합병 1년 후 구조조정 등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도 눈에 띈다. 이에 본지는 은행, 증권, 투신 등 금융회사간 합병사례를 중간 점검해 보고 추가 시너지 창출이 왜 어려운지,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했다.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증권업 강화를 꾀한 곳은 신한지주. 미국계펀드인 H&Q에 매각된 굿모닝증권을 신한지주가 2002년 4월 인수하면서부터 증권업 강화전략은 시작됐다.

이에 4개월이 지난 2002년 8월 신한증권에 굿모닝증권을 합병시켜 몸집을 키워나갔다.

이후 은행의 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전략은 금융권의 주류가 된다.

지난해 4월 우리금융지주가 구 LG투자증권을 인수해 구 우리증권과 합병,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데 이어 하나은행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 증권업에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또 지난 2월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 자기자본 2조원에 달하는 메이저증권사로 키우겠다고 선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로써 국민은행을 제외한 주요 은행들이 지주회사체제 혹은 자회사형태로 증권업 강화를 외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고 경쟁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 은행, 증권사 왜 잡았나 = 은행들이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수익원 다변화 차원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이자수익 비중은 평균 80%선. 그나마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은행들이 70%선으로 이자수익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예대마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만으로는 더 이상 은행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 때문에 대다수 은행들이 비이자수익부문 강화를 외치며 증권사 인수를 시도해왔다.

급변하는 자본시장의 변화구도 속에서 은행의 경쟁력을 위해 증권사 인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우선 파생상품 등 상품개발력에 있어 증권이나 투신사가 은행을 압도한다. 2008년으로 예고된 자본시장통합법이 가시화될 경우 은행으로선 수백 개의 리테일 지점망을 활용할 뭔가가 있어야 하고, 때문에 증권 투신사의 상품개발력은 큰 시너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저금리 추세도 이를 뒷받침한다. 은행예금에서 주식, 파생상품 등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은 바꿀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때문에 은행의 리테일망을 통해 적립식, 주식형펀드 등의 자산관리영업 확대를 꾀하기 위해 증권이나 자산운용사와의 협력은 중요한 잣대가 된다.

또 은행 기업고객을 활용한 IB(투자은행 업무)영역 활성화도 기대되는 대목. 기업을 통한 대출마진에서 한걸음 나아가 기업의 탄생과 성장, 명멸 사이클을 한꺼번에 거머쥐기 위해 증권업은 필수 불가결하다.



◆ 증권사가 얻는 것 = 결론적으로 합병을 통해 증권사는 은행보다 더 많은 강점을 취한다.

우선 저렴한 조달금리가 그것. 은행과 지주사의 신용도를 통해 저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 독립계 증권사와는 달리 동일한 상품을 갖고서도 보다 많은 이익과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는 것이다. 이는 증권사의 재무적 안정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주요 증권사의 신용평가등급을 살펴보면 삼성증권(AA-), 우리투자증권(AA-), 굿모닝신한증권(A+)순. 그룹 브랜드를 등에 업은 삼성증권을 제외하면 증권사 가운데 은행계열 증권사가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대우, 현대, 한국증권 등은 모두 A등급이다.

또한 수백 개에 달하는 은행의 지점망을 통한 고객기반 확보도 큰 이점이다. 굿모닝신한과 대투가 활발하게 추진중인 BIB전략 뿐 아니라 계열은행의 중소기업고객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자본력 강화 가능성은 최대 강점 중 하나. 향후 프린시플투자 등 IB영역 확대가 예견되면서 증권사의 자본력 확충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은행계열 증권사들이 막강한 은행 자본력을 통해 투자은행업무를 보다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경우 그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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