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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뜨거워할 그날을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3-15 20:57

“대우조선해양에 직접 가 봤더니 가슴이 뜨거워 집디다. 50, 60세대의 피 땀 어린 산업시설이 이렇게 장대했구나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4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 주력산업을 상징할만한 한 조선업체를 둘러 본 소감을 약간은 상기어린 표정으로 전했다.

그런데 김총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불현듯 차세대 우리 경제 성장엔진을 보란듯이 만들어야 할 30, 40세대에겐 어떤 비전이 있나하는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내용을 던져 놓았다.

15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낸 보고서는 그런 것들 중 가장 최근 것이라고 이해된다. 연구소는 중후장대형 산업은 물론 IT를 포함한 제조업 설비투자는 어차피 크게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산업에서 투자활성화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금융업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담지 않고 있어 아쉽긴 했지만, 아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비즈니스 서비스를 육성해야 할 유망분야로 꼽았던 점을 주목을 끌기 충분하다.

비즈니스 서비스란 경영컨설팅 광고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전문적 서비스를 해 주는 것으로 연구소는 규정했다. 이는 은행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신수익분야와 밀접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업계는 두고서라도 적어도 금융계는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혜안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이후 은행권 CEO들이 만들어낸 담론의 수준이 저급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시야가 좁고 안목이 높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다.

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이 내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이야기는 그나마 진일보한 것이지만 더욱 거시적이고 원대한 비전이 우리 금융계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로벌 1등 제조업체를 길러낸 것처럼 글로벌 일류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상훈 행장의 지적에 덧붙여서 산업은행 직원들을 월가에 내놔도 손색이 없도록 키워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야 말겠다는 김창록 총재의 구상을 더욱 확대해서 우리 금융인 모두의 꿈과 비전을 갖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국면이 왔으면 좋겠다.

각 금융사의 부부장이나 차·과장들은 한국 금융산업의 주역이 될 사람들이다. 이들이 안으로는 금융산업을 차세대 주력 성장엔진으로 발돋움시키고 밖으로는 국제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닐 날을 고대한다.

그러다 보면 학교 수학여행단이 국내 금융사 자금주선으로 생성된 해외 거대 테마도시를 방문해 가슴 벅차게, 속으로 나즈막히 애국가를 부르고 싶게 하는 날도 올 것이다. 아니 꼭 와야 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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