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보험사들이 일반공모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내년 7월경에 새롭게 도입될 RBC(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와 방카슈랑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향후 상장에 대비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생명보험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금호생명에 이어 동양생명 역시 일반공모주 발행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동양생명은 당초 1000억원 정도의 일반공모 방식에 의한 증자방안을 추진했으나 최근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당초 계획안의 2배인 20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간사는 굿모닝 신한증권이며 공모가는 9000원에 실시할 계획으로 이는 경영진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모주 발행작업과 관련 임직원들에게 약 800억원을 할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소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 역시 일반공모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당초 알려진 1000억원 보다 약 2배인 2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중 임직원들에게 약 800억원을 할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모주가를 미래에셋과 금호생명의 1.5배인 9000원으로 추진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동양생명측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3~4월경 임직원과 설계사, 계열사직원, 일반인이 참여하는 방식의 일반공모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작년말 기준 지급여력비율도 180%대로 금융감독원 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새로 도입될 RBC제도 대비와 퇴직연금 및 방카슈랑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증자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일각에서는 미래에셋생명과 금호생명 발생주식공모가의 1.5배로 비싼 편인 동양생명의 일반공모 청약률과 관련 과연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호생명 역시 지난해 말 일반인을 포함해 임직원,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총 102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 18대1이라는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 생보사의 주식시장에서의 생보주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또한 미래에셋생명도 비상장법인인 생보사로서는 최초로 일반공모주를 발행, 9.5대1이라는 일반인들의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증자추진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이처럼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일반공모주 발행을 통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내년 도입될 RBC제도에 대비하는 목적과 함께 향후 생보상장을 대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 보험사들은 내부유보율 등 재무건전성과 소액주주에 대한 주식분산 등 주요요건을 충족하면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