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强-强 파트너 ‘시너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국내 보험시장의 명실상부한 1위로 그 위상을 굳히고 있다. 매출이나 당기순익 부분면에서도 여타 그룹사들이 따라올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보험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자랑하는 양사의 경우 오는 8월 생·손보 교차판매 허용시 다시한번 아성을 빛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주춤거리던 경영성과를 뒤집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사의 경우 지난해 11월말(2005년 4월~11월)의 경영성과는 기대에 썩 미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10조3839억9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뽑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 2.7%나 감소했다. 반면 전년동기보다 6% 증가한 4조8247억5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화재도 치솟기 시작한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해 실제 순익은 2.3% 감소했다.
한 보험 관계자는 “양대 보험업계의 공룡이라고 할 수 있는 두 회사가 DB통합과 판매채널의 효율적인 결합을 이뤄낸다면 그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둘의 결합이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서로의 영역이 허물어진다고 해도 양사가 각각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시장확대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 밀어주고 끌어주는 ‘협력관계’
삼성그룹이 시장을 선도하며 독자적으로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면 교보, 한화, 동부, LG의 경우 생·손보 계열사들간 협력은 필수적이다. 특히 교보자보, 럭키생명은 주주보험사의 도움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이 지분 72%를 가지고 있는 교보자보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이렉트보험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존 손보사들의 전국적인 영업망에 대응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럭키생명의 경우에는 LG화재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 LG화재의 출자 등 직접적인 도움없이는 건전성 강화흐름속에서 혼자서 살아남기 힘들다.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향후 성장의 토대 만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대한생명과 동부화재는 한화와 동부그룹의 대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계열사인 신동아화재와 동부생명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나 수익적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선도 보험사가 동 계열보험사의 규모 확대나 상품개발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동부그룹의 경우 최근 계열사간 시너지 배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이고 동부생명의 규모확대 방안도 그 일환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협력은 대형사에게는 시장확대를, 중소형사에 경우에는 경쟁력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시너지 효과만 믿고 무리한 출자 등을 감행할 경우 우량사마저 흔들리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