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지난해엔 금리 출혈경쟁이 특징적이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강도 높은 영업 네트웍(점포) 확장 경쟁에 나서겠다고 천명해 승부의 단기전화 양상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그 어느 때보다 살벌한 덩치 싸움에 몰두할 예정이다. 특히 성공적인 자산확대를 위해 조직과 인력 등의 시스템 인프라를 풀 가동하는 동시에 저마다 획기적 기법과 서비스를 탑재한 제도 도입 또는 상품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테일 분야에선 단순 금리경쟁 시대는 완전히 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심혈을 기울였던 고객만족도 제고 노력의 줄기를 넓히고 CRM시스템 본격 가동에 따른 고객 니즈 맞춤형 상품제공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 신한은행은 양 은행 리테일 시스템 통합과 겸해 ‘고객재평가(CRP)’ 시스템을 가동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은 물론 내부직원 역량 높이기를 꾀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자산확대 전략을 명확히 세웠다. 우리은행은 교차판매를 늘리고 우량여신고객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고 하나은행은 명품 복합서비스 출시 등으로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나선다.
중소기업 고객기반 넓히기는 한정된 우량고객 쟁탈전을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새로운 고객 발굴 경쟁을 펴는 이중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산은이 기술력평가대출 확대를 겨냥해 산업기술부를 산은기술평가원으로 확대한 것은 될 성 부른 기업발굴작업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대출취급자 면책을 명시한 하이테크론을 출시해 담보가 없으면 신용대출을, 담보가 있으면 인정비율을 높이고 전환사채 등의 자본투자도 가미하는 지원책에, 시중은행에선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자산 확대를 겨냥한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현장중심의 심사 활동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 있는 기업고객 발굴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대형 시중은행들의 영업 네트웍 확대 경쟁도 출혈 우려를 자아낼 정도로 치열하다.
국민, 우리, 통합신한, 하나, 기업 등 5개 주요은행만 합해서 올해 220여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작게는 20억 많게는 수백억을 들여야 하는 반면 시장 경쟁은 격화돼 손익분기점까지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두터워지고 있다.
이처럼 배타적으로 적대화한 싸움이 치열해지면 질수록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성공하는 은행과 밀리는 은행으로 양분되는 결말도 훨씬 빨리 드러날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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