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CEO 인물포커스] 배찬병 생명보험협회장

안영훈

webmaster@

기사입력 : 2005-11-09 21:28

생보업계 대표 대변인 ‘화려한 은퇴’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오는 23일을 기점으로 배찬병 생명보험협회장은 6년간의 기나긴 행보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한때 연임설도 심심치 않게 터져나왔지만 지난달 배 회장은 스스로 ‘용퇴의사’를 밝혔다.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처럼 은행권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지금은 누구라도 인정하는 보험전문가의 화려한 은퇴.

이에 본지는 지난 6년간의 배찬병 회장의 행보를 살펴보고자 한다.



■ 은행가에서 보험전문가로의 화려한 변신

지난 1999년 11월 생명보험협회는 일대 변화를 맞게 된다.

그동안 보험권 인사로 이뤄져왔던 협회장 자리에 처음으로 은행권 출신인 배찬병 회장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그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배 회장의 선임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98년 상업은행장 재직 당시 한일은행과의 합병을 주도해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탄생의 산파역 역할을 할 정도로 은행권에서는 지명도가 높았지만 보험에 대해선 그 경험이 미숙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배찬병 회장의 업무처리에 대해 미숙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 상업은행장이라는 꼬리표도 사라진지 오래다. 이제는 명실공히 인정받는 보험전문가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가 이렇게 보험전문가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안다’는 것을 넘어 그것을 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남들이 핸드캡이라고 부르는 ‘은행출신’이라는 점을 자신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찬병 회장은 취임 당시 시장원리에 입각한 경쟁체제에 대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효율적인 조직구성을 촉구해 왔다.

또한 이러한 국내 보험산업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경영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감독분담금과 예보료를 감축시키는 데 특유의 기질을 발휘했다.

그 결과 첫 번째 임기만료 시점인 지난 2002년에는 단일후보로 전체 19표중 18표를 얻어 재선임되며 보험전문가라는 평판을 얻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그렇지만 당시에 은행권 출신인 배 회장의 선임은 모험이었다”며 “그러나 배 회장은 2001년 예보료 산출기준 조정(연간 700억원의 예보료 부담 감축), 2002년 감독분담금 경감(업계 총 93억 경감) 등 국내 보험산업 비용절감에 큰 기여를 하며 은행권 출신이라는 우려를 일시에 종식시켰다”라고 말했다.



■ 투명한 일처리로 회원사 신뢰 제고

협회는 회원사 위에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회원사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라는 지론으로 배찬병 회장은 취임 직후 협회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배 회장은 우선 투명한 협회운영을 위해 경영공시제도 도입, 업무안내서 발간 등 협회 운영과 업무상황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회원사들 의견수렴 채널을 확대해 사업계획 설립시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갔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협회 차원에서 끝나지 않았다. 연임 이후 배 회장은 협회가 회원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회원사들도 일반 고객들의 신뢰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협회차원에서 이를 직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2003년부터 △경영공시자료의 사전확인을 통한 공시내용 충실화 △상품비교 공시 △금융기관보험대리점 모집수수료율 공시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널리 알려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찬병 회장의 경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의해 첫 번째로 선임된 사례”라며 “업계의 기대만큼 군림하는 협회가 아닌 봉사하는 협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빛났다”고 말했다.



‘은행권 출신’ 핸디캡 특유의 장점으로 승화

회원사 최우선 원칙 강조로 신망얻어



■ 블루오션 개발 지원 회원사 경쟁력 UP

배찬병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급변하는 시장경쟁 체제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진기법 도입 등 경쟁우위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의 예측처럼 방카슈랑스 도입 등 금융업종간 벽이 급격히 허물어지면서 생명보험업계의 신상품 개발은 이제 성장의 필요요소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돼 버렸다.

현 상황을 예측한 만큼 배 회장은 회원사들의 신상품 개발지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특히 최근 금융권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선진리스크관리 시스템 도입의 사전조사를 위해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생명보험 가입실태 및 가입성향을 조사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한 회원사들의 신상품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배타적사용권 제도를 도입했고, 생보사 재무구조연구회, 장기간병보험 도입지원, 단체실손보상 상품운용 지원, 기업연금제도 도입 추진지원, 퇴직보험 운용관련사항 개정 지원, 종합자산관리사 제도 운영, 생보사 겸영·부수업무 확대 지원 등 수익구조 다원화와 경영혁신을 지원해 왔다.



■ 적극적인 사회공헌으로 이미지 제고

금융기관의 사회환원 사업 또한 배찬병 회장이 지난 6년간 관심을 기울여 온 분야이다. 배 회장은 일상적인 공익사업 추진 외에도 보험사기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 시작은 바로 ‘생명보험 공익사업추진위원회 운영규정 및 운영세칙’ 개정. 배찬병 회장은 이를 통해 보험사들의 사회공헌을 촉구했고, 지난 2003년에는 업계 공동공익사업의 일환으로 거동불편 노인 및 중증장애인을 위한 이동목욕차량을 지원했다.

또한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의 피해지원을 위해 협회와 7개 지역에 ‘태풍피해지원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생보사 성금지원 등 각종 대책 수립 및 실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보험사기방지도 배찬병 회장의 주요 활동 중 하나로 배 회장은 보험사기가 선량한 다수의 보험가입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엄정하게 대처해 왔다.

배 회장은 보험사기방지 지하철 광고, 홍보만화 제작 등을 제작해 보험범죄 신고를 활성화 시키는 한편 대책협의회 운영, 보험사기방지 워크샵 개최, 국제전문가 초청 세미나 개최, 보험사기방지 지방협의회 설치, 금감원과 함께 보험사기조사 관련 순회교육 실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외에도 보험사기 합동 테스크포스팀 운영, 관련 제도 개선, 생명보험언더라이터 자격제도 운영 등 언더라이팅 기법 선진화를 추진했다.

생명보험에 대한 대국민 인식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과거 지나친 판매경쟁으로 생긴 생명보험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배찬병 회장은 방송드리마를 통한 홍보전략 전개, 여론선도층에 대한 홍보강화, 소비자단체 지원 및 유대강화, 대국민 대상 공동 광고 실시 등 지속적인 홍보를 펼쳐 왔다.

또한 그동안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생명보험에 대한 대국민 인식변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병행했다.



■ 적절한 정책대응으로 협회기능 100% 수행

배찬병 회장의 지난 6년간의 행보를 뒤돌아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회원사 발전을 위한 협회의 정책대응 활동이었다.

기업이라는 이익단체의 대변자역을 맡고 있는 협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역할을 그만큼 충실히 시행해 왔다는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각종 분담금 감소로 생보사들의 경영부담을 덜어주는가 하면 생명보험의 고유영역지키기를 위해 유사보험에 대한 소송제기로 회원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또한 현안문제에 대한 법적 대응과 법률적 지원을 통해 회원사 경쟁력 강화와 수익기반 확대에 노력해 왔다.

특히 정책현안 대응에 있어 배찬병 회장은 탁월한 교섭가로 통한다. 보험 뿐 아니라 은행전문가로서 폭넓은 경험을 살린 협상은 배찬병 회장만의 트레이드로 자리잡고 있다.

2회 연속 생보협회장을 역임하면서 ‘회원사 최우선이라는 협회 운영원칙’을 고수하는 초심을 잃지 않은 그에게 생명보험업계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프로필

[출생] 1937년 06월 26일 서울

[학력] 대전고졸 60년 연세대 상경대졸

[경력] 63년 한국상업은행 입행

82년 同신림동지점장

83년 同해외건설금융부장

84년 同심사1부장 86년 同종합기획부장

89년 同상임이사

91년 同상무이사 93년 同전무이사

98년 同은행장

99년 삼성증권 사외이사(현)

99ㆍ2005년 생명보험협회 회장(현)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