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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증시, 종착역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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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9-11 20:39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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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종합주가지수가 10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였다.

89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6년간 500p에서 1100p 사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증시에 익숙한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경기 호전이 뚜렷하지도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주가가 새로운 영역에 들어서는 것이 어쩌면 어리둥절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초호황 국면 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오히려 너무도 차분하다.

과거 주가가 1000p를 넘어서면 흥분하던 개인 투자자들이나 언론도 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기억과 경험에 의지하는 성향이 강한 보통의 투자자들은 조만간 주가는 어김없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에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난 다음의 변화를 통해 볼 때 주가는 지금이 종착역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출발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우선 경기 국면과 관련하여 분석을 해 보면 과거 한국 증시는 경기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줄 때 주가 상승을 기대한 단기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단기 급등하던 성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많은 것이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우선 경제 성장률이나 경기의 방향성 측면에서 과거 1000p 이상을 기록했던 시기와는 너무 다르다. 과거에는 경기가 한참 과열됐을 때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번에는 경기가 이제 막 좋아지려는 상황에서 주가가 고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우리 경제는 고유가,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 등 전체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짙게 드리워 있긴 하지만 안정적인 수출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고 또 지난 3년간 국내 경제를 짓눌러 왔던 가계부채 조정으로 소비 부진이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의 초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1000p 수준에서 자주 목격되었던 것과 같이 끝물에 처한 경기 상황이 결코 아닌 것이다.

또한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과거 1000p 수준에서는 시장 전체의 평균 PER가 15배에서 30배 사이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직도 불과 9배 정도에 머물러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한결 적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업들의 이익 규모 증가가 높은 주가 수준에서도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해 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 주요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피나는 노력을 통해 재무구조를 눈에 띄게 개선시켰고 국제 경쟁력을 현저히 올려놓았다.

이에 힘입어 경기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이익의 변동성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익의 절대 규모 자체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와 같이 늘어난 이익의 상당 부분을 과거와 같이 주주가치를 파괴하는 데에 쓰는 것이 아니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활동, 즉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금 증가 등에 활용함으로써 주식의 매력을 과거에 비해 크게 올려놓았다는 점이다.

아울러 시장을 움직이는 자금의 성격에 있어서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과거에 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종합주가지수 850p 이상에서는 순매도를 했지만 지금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폭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자금도 적립식 주식형이나 변액 보험과 같은 장기 투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이렇게 건강한 수요 기반을 착실히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과거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이는 지난 몇 년 사이에 분명해지고 있는 저금리와 고령화 추세가 개별 경제 주체들의 자금 운용 패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데 기인한다. 즉 수익 증대를 위해 위험을 증가시키되 투자 기간을 장기화하고 또 투자 대상을 부동산, 채권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의 비중을 늘림으로써 장기 고수익 획득을 가능하게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국민연금과 올해 말부터 도입되는 기업연금, 고용의 유연함에서 비롯된 직장의 불안함과 고령화에 따른 개인연금 등 3대 연금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어 주식에 대한 장기 수요 기반이 점점 더 확충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기업 이익의 변동성 축소와 함께 한국 증시의 숙원이었던 하방 경직성의 확보 및 변동성 축소를 가능케 함으로써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축소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업의 체질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노력, 낮은 밸류에이션, 장기 수요 기반의 구축, 경기 상황 호전 등의 주가 영향 요인은 앞으로도 주가의 상승세가 상당 기간 그리고 상당 폭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주가의 고점에 대한 경계감이 주식 투자를 꺼리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여건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바탕으로 보유 자산내의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것도 이미 전문성이 검증된 전문 기관을 통한 간접 투자를 통해서 하는 것이 날로 복잡해지는 시장에서 초과 수익률을 획득할 수 있는 좋은 길이라고 생각된다. 굳이 직접 투자보다 간접 투자를 권유하는 이유는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에는 이미 시장의 투자자들 수준이 너무 높아졌고 영향 변수도 과거에 비해 복잡다기해져 시장에서 승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 자산 운용사들도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과거에 비해 전문성과 도덕성 측면에서 거의 선진 금융시장에 가까운 높은 수준을 갖췄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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