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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새로운 출발 ‘시동’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9-04 21:24

노사갈등 5개월만에 극적 타결…통합작업 본격화
장기파업 책임소재 두고 갈등 재점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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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루한 갈등을 지속해오던 한국투자증권 노사교섭이 지난 1일 드디어 마무리됐다.

구 한투노조가 구 동원증권과의 합병을 반대하며 첫 파업을 실시한지 약 5개월, 한국증권이 새로운 합병증권사로 출범한 날로부터는 3개월 만이다.

특히 노조는 좀처럼 사측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교섭권을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에 위임하기도 했으나 최근 며칠간 밤샘협상을 진행하면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합병 이후 별다른 합병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던 한국증권은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2005년 임단협이 남아 있는 데다 회사 내부적으로 이번 장기파업에 대한 책임소재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노사갈등 재점화 우려는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 노사합의안 내용은 무엇 = 이번 노사합의안에서는 그동안 논의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던 고용보장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문제와 관련 현재 228명의 비정규직 인원중 80%에 대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적용키로 했으며 올해 인사고과가 계약직 중 50% 이내에 들면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향후 1년(이번 회계연도·내년 3월)간 구 한투지점과 구 동원지점간의 교차발령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며 증권과 투신간의 직무전환도 본인 동의에 한해서만 이뤄지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성과급 문제도 향후 수탁고 1000억원 순증 때 100%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3000억, 5000억원 순증시점에도 각각 100% 등 성과에 연동해 총 300%를 지급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2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번 협상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대다수 노조원들의 찬성을 얻어 모든 사안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총회가 이뤄지는 등 이번 협상안에 대해 조합원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주 내 회사와 협상합의에 따른 조인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합병시너지 노력에 박차 = 한편 지난 1일 오전, 노사간 협상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증권은 합병 이후 처음으로 활기를 띄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미뤄져 왔던 여러 현안들이 이제야 진행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홍성일 사장도 “결단을 내려준 사무연맹과 한투노조 집행부에 고마움을 표시한다”며 “업무가 정상화되면서 이제부터 구 동원과 한투 양사의 시너지를 제대로 분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9월 1일을 통합 새출발의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특히 노사협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어 향후 한국증권에 대한 기대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에는 신용등급도 잇달아 상향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신용평가가 한국투자증권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린 것에 이어 지난 1일에는 한국신용정보도 ‘A-’에서 ‘A’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증권은 이달부터 대대적으로 광고 등을 통해 회사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미뤄져 왔던 시스템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노사갈등으로 제대로 된 업무를 진행하지 못해 고객은 고객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각자 답답할 따름이었는데 이렇게 잘 해결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직원들 모두 하나로 뭉쳐 업계 최고의 증권사 만들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직도 갈등 불씨는 남아 = 이처럼 노사 모두 이번 협상 타결에 어느 정도 만족하며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모든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장 추석 이후 시작될 ‘2005 임단협’이 남아있기 때문.

그동안 오랜 싸움으로 지칠 대로 지친 노사가 임단협에서는 대략 원만한 선에서 합의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만의 하나 그렇지 못할 경우 또 한번의 강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장기파업과 관련 회사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책임소재 문제도 향후 논란의 소지로 부각될 전망이다. 150여일 동안 지속된 업무 파행으로 야기된 수탁고 감소나 직원이탈, 고객이탈 등의 문제가 다소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곳이든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그것으로 야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책임소재 논란이 뜨거워지는 만큼 한국증권도 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얼마나 최소한의 범위에서 효율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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