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하나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로 활동 할 인력을 행내에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외부인력 영입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삼성에버랜드 부동산사업팀에서 신규부동산사업 기획과 매매·컨설팅 및 그룹 부동산관리업무를 담당했던 김일수 팀장을 영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조직의 명칭은 ‘부동산팀’이나 ‘전문가그룹팀’이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부동산팀으로 꾸려질 경우에는 이미 영입된 김 팀장을 비롯한 신규 채용인력으로 조직될 예정이다. 전문가그룹팀이 될 경우에는 새롭게 충원될 부동산 전문가를 비롯해 세무 법률 금융상품 등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하나은행 PB사업본부는 PB영업추진팀과 PB상품팀으로 조직돼 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는 부동산 70 저축 18 투자상품 12”라며 “부동산 투자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컨설팅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절대 명제”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이 부동산 분야를 강화하는데는 신한은행의 영향이 커 보인다. 신한은행의 경우 초창기 부동산과 재테크 전문가 3명으로 출발해 지금과 같은 조직과 인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하나은행이 벤치마크를 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신한은행은 올 초 부동산과 재테크 전문가를 묶어 PB사업부와는 별도로 개인자산컨설팅팀을 구성한바 있다. 현재 총괄팀장을 비롯해 부동산 전문가 6명 금융전문가 2명 등 총 9명으로 조직돼 있다. 이 중 부동산 부분은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고준석 팀장을 비롯해 토지 아파트 등 각 종목별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이 팀은 고액자산가에 대한 종합자산컨설팅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행내 전문가 양성과 외부업체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 고준석이라는 간판스타가 존재하는 신한을 뛰어넘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 이상으로 운용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 이 같은 속내를 드러냈다.
고준석 팀장의 대항마는 이미 영입된 김일수 팀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팀장은 오늘(5일) 8·31 부동산 대책에 대한 사내 세미나 강연을 시작으로 대내외로 모습을 드러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시작될 하나은행 부동산 전문가 그룹의 잰걸음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