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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시장, ‘제2 전성기’ 꿈꾼다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8-31 20:44

올 하반기 제도변경·신상품 도입 줄줄이
금융권 관심 집중속 ‘전문인력 확충 시급’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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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KOSPI200선물·옵션이 도입되면서 형성된 한국 파생금융상품 시장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금리와 주가, 환율의 변동성이 심해지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적 성장 및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생상품의 발전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

여기에 올 하반기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굵직한 제도 변경과 신상품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업계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우 실제적인 운용능력이나 리스크관리 기법, 상품개발 노하우, 트레이딩 인력 및 조직 등이 선진 외국금융기관에 비해 많이 뒤쳐지고 있는 게 사실.

따라서 파생상품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제도개혁은 물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파생상품시장 다시 ‘주목’ = 지난 2003∼2004년 정점을 이룬 이후 올 들어 다소 침체국면에 접어든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올 하반기 신상품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업계에서는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현황과 발전전략에 대한 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니즈에 맞는 각종 장외 파생상품의 등장과 장내 시장의 성숙 등을 통해 파생상품 시장이 새로운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전통적으로 파생상품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선진금융기관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부터는 증권회사에 신용파생상품거래 진출 및 주가뿐 아니라 이자율, 금리, 상품 등의 가격과 연계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이 허용되면서 주가지수 상품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유가증권과 장외파생상품의 구분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증권사의 파생상품전용회사 설립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태 증권연구원 부원장은 31일 증권연구원이 주최한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발전 전략’ 국제 심포지엄에서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나 국내 은행들보다 신용등급이 낮아 장외파생상품 영업에서 불리한 입장”이라며 “증권사가 신용등급 AAA의 파생상품전용회사를 만드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생상품전용회사는 일종의 특수목적회사(SPC)와 같은 것”이라며 “국내 신용평가사들 역시 자산유동화(ABS) 등 구조화금융에 대한 신용평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파생상품전용회사에 대해서도 충분히 신용등급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 제도·상품 잇따라 = 올 하반기부터는 파생상품 거래시 필요한 일부 제도 변경과 신상품 도입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개별주식 및 최근 급증하고 있는 ELS 등에 대한 정밀한 헤지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주식옵션시장의 결제 방식이 기존 실물 인수도에서 현금 결제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옵션 만기일에 주식을 받아 현물시장에서 다시 거래해야 하는 불편이 없어진다. 또 대상 종목도 7개 기업에서 30개 기업으로 확대, 거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벤처기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한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 선물시장이 문을 열고 11월경엔 주식 워런트(ELW) 시장이 개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석유선물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이같은 조치들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개별주식 옵션의 결제 방식 변경과 주식 워런트 시장 개설을 통해 종전 기초자산이 주가지수에 편중됐던 시장이 선진국처럼 종목으로 다양화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 전문인력 확충이 최우선 과제 = 하지만 파생상품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품제조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의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금융기관 운용역의 경우 그 규모나 조직, 운용능력, 리스크 관리 기법 등이 선진 외국금융기관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업그레이드되려면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키워낼 수 있는 양성소가 시급하다”며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CEO들의 교육도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전문인력 육성에 대한 의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변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파생상품 헤징(위험관리) 거래에 대한 비과세 허용과 비슷한 상품에 대한 은행권과의 관계정립 등도 함께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상목닫기최상목기사 모아보기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은 “최근 자본시장관련법 통합작업을 진행하면서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를 정책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특히 파생상품을 건전성 규제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고유업무로 규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과장은 “우선적으로는 여러 제도 변경이나 규제 완화도 중요하겠지만 파생상품에 대한 인식과 관행의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의 이같은 업계 전반적인 노력이 파생상품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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