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로 운영되는 이번 배송시스템은 연회비 100만원에 월한도 1억원인 현대카드 슈퍼 프리미엄 카드 ‘the Black’, 연회비 50만원에 차별화 된 골프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 ‘현대 비자 인피니트’를 포함, 사용금액과 신용도 등으로 선정된 초우량 고객(Very Very Important Person)을 대상으로 한다.
카드사들이 초우량고객을 VVIP로 명명하고 품격에 걸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초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초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일반카드 고객에 비해 매출액이 높아 카드사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카드도 “이젠 부자마케팅”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최고급 카드(VVIP) 전쟁은 하반기에도 카드 대전의 최대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한창 인기있던 골드, 플래티넘급 카드들은 더이상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이제는 `무한`서비스를 제공해 준다는 인피니티(Infinity)급 카드가 귀족카드의 `무한경쟁`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카드에서 연회비 100만원의 `블랙카드를 출시, 사실상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선보인 ‘더블랙’은 연회비 100만원에 월사용한도 1억원이다. 현재 회원은 900여명에 육박하고 회원 1인당 월평균 사용액은 500여만원에 달한다.
특히 월 1억원 이상 사용하는 회원도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반 현대카드 소지자의 월평균 사용액 70만원의 7배가 넘는 금액이다.
`더블랙’ 회원은 현재까지는 대기업, 상장사 최고경영자 및 임원이 51%를 차지하고 24%가 벤처·중소기업 대표, 19%가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종, 프로스포츠선수나 연예인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결국 비자카드가 지난 7월 19일 인피니티 카드를 전격 도입하면서 각사별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카드사들의 명품카드 출시에 맞춰 부자 고객을 유혹하기 위한 이벤트도 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현대카드가 사실상 시장리더
카드사들이 소수의 VIP고객을 따로 겨냥한 행사들을 잇따라 마련, 고객잡기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22일부터 초우량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VVIP 시장 공략을 위해 ‘VVIP 전용 배송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VVIP 전담 배송직원이 현대카드 CI를 활용해 디자인된 전용배송 차량을 타고 직접 고객에게 카드를 전달해 수령을 확인한다.
현재 업계에서 일반 고객에 대한 전달은 대부분 아웃소싱 방식의 통합 배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비스는 우선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신도시 분당, 일산, 과천 등을 중심으로 실시되며 고객의 반응 등을 고려해 해당 지역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라는 게 현대카드 관계자의 설명.
현대카드는 이번 ‘VVIP전용배송 시스템’ 도입으로 영업일 기준 발급 후 평균 3~5일 정도 소요되던 배송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발급 당일 바로 고객에게 카드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카케팅(Carketing)을 목적으로 독특하게 디지인 된 전용배송 차량과 유니폼은 카드를 전달 받는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현대카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부수적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VVIP전용 배송시스템 운영은 고객이 카드를 전달받는 것도 하나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며 “앞으로도 초우량 고객뿐만 아니라 각각의 타킷 고객에 맞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 개발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5월부터 플래티늄 및 다이너스카드 회원 등 VIP회원들을 대상으로 ‘클럽 아카데미’서비스를 매월 실시하고 있다. 봄철 피부관리 노하우란 주제로 처음 행사를 시작한 이후 골프기술 업그레이드, 스트레스에 지친 몸을 관리하는 보디케어 등 행사를 진행해 왔다.
◇ 시장확대 위한 차별화전략 강화
롯데카드는 자사 VIP 매거진 ‘인피니티’창간을 기념해 지난 19일 회원 초청 와인 파티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와인 시음회를 비롯, 재즈 공연과 전시회로 이뤄졌다.
20일에도 15명(총 30명)을 초청해 발리 피트니스 센터에서 그룹 엑서사이즈 강좌와 피부과 원장의 스킨 케어 강좌를 진행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피트니스 센터 15일 무료 이용권과 ‘후’ 화장품 세트, 모델로 피부과 기능성 화장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오는 27일에는 30명(총 60명)을 초청해 앤티크 강좌를 열고, 프랑스·벨기에 등 유럽산 앤티크 소품 벼룩시장을 열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일 VIP 고객 자녀 120명을 초청해 ‘아름다운 봉사활동’ 행사를 가졌다.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40명씩 암사동 선사유적지, 창덕궁, 정릉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와 제휴, VIP클럽 고객 20명을 초청, 건강 강좌를 시작으로 한 달에 한 번씩 VIP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건강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매월 초우량 고객들에게 ‘매거진S’를 우송하고 고객 중 10명씩 선정, 호텔신라 야외 수영장에서 개최되는 ‘풀 사이드 파티’ 입장권 20장을 증정한다.
KB카드는 오는 10월 KB플래티늄 회원 및 프라임 회원 등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KB플래티늄배 골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환카드는 전국 유명 극장을 대관해 VIP고객에게 영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카드도 지난 2002년부터 골프에 관심이 많은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아마추어골프대회를 올해로 4회째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6월에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 우량고객 100명을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이스트관(명품관)에 초청해 여름 메이크업 강좌 및 사은품을 제공하는 ‘뷰티 이벤트’를 실시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도 유명 문화 공연에 VIP회원을 초청하는 등 VIP회원만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매월 대표이사 명의로 우량 고객들에게 감사 DM을 발송하고, 격월로 VIP전용 매거진 ‘포브스(Forbes)’를 무료로 발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의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초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이들 초 우량고객의 경우 일반 고객에 비해 매출액이 높아 카드사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특히 이들 초 우량고객은 무이자 할부, 할인 등 일반적인 마케팅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취미나 문화생활과 관련된 별도의 다양한 마케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현대카드는 22일부터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VVIP 전용배송 시스템’을 도입한다. 발급당일 전담 배송직원이 직접 고객에게 전용차량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