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런던에서 80여 기관투자자가 대거 참여, 15억불에 달하는 투자 주문이 몰리면서 5년 미국채 수익율에 1.32%포인트라는 유리한 조건으로 3억 5천만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변동금리의 경우도 3개월 리보에 0.865% 포인트 수준의 발행 조건으로 가산금리가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외화채권은 런던테러로 당초 지난 7일로 예정된 발행 조건을 하루 늦춰 확정하는 등 발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투자자들의 호응이 높아 예정대로 발행됐다.
특히 후순위채권 판매 비중이 높은 영국(36%)이나 유럽(5%) 국가들이 런던 폭탄테러 직후에도 대부분 주문을 취소하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일부 런던 소재 투자가들이 지난 8일 테러여파로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자 신한은행측에 발행 일정 연기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당초 런던 테러로 인한 업무 마비가 빚어지고 지난 3월 이후 세계 경제 침체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외화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채권 발행 연기 가능성마저 제기되자 내심 속을 태웠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이번 외화채권 발행은 기존 만기 외화차입금의 상환 및 BIS 개선을 위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특히 BIS 비율이 0.45% 포인트 정도 개선돼 은행권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런던 테러에도 불구 기관 투자가들이 신한은행의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면서 투자 주문이 대거 몰렸다”며 “향후에도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바젤Ⅱ 도입 등에 대비한 재무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미화 3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10배가 넘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