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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 발목론’은 엄살이었나

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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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7-17 18:07

우리은행 순이익 고공행진
요구안 그대로 수용… 시장상황 반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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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8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이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MOU(경영이행약정)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로운 MOU가 우리은행 요구안을 대부분 수용, 시장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예보가 우리은행의 최근 이익 규모를 고려해 목표치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지난 3월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과 체결한 2005년도 MOU의 6개 재무항목 목표치가 대부분 우리은행의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적절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예보는 당초 6개 재무항목 중 판매관리 비용률 및 1인당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46.8%, 3억 5000만원으로 우리은행 요구안보다 소폭 강화했지만 나머지 BIS비율 등 4개 항목의 경우 대부분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표참조>

문제는 우리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하자 MOU 재무 항목 목표치가 정확한 이익 규모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판매관리비용률 및 1인당 영업이익 목표치가 현재 우리은행의 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휠씬 낮은 수준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또한 ROA, BIS비율 등도 순이익과 직결되는 경영 항목이라는 점에서 목표치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예보가 새로운 MOU를 맺을 때 과거 실적이나 미래 경영 여건 등을 충분히 감안해 합리적인 MOU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예보가 불과 1~2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예보가 우리은행의 요구안을 일방적으로 수용, 낮은 목표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도 이익 규모 등 정확한 실적에 근거한 요구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행장은 올초 새로운 MOU 체결 당시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적은 비용을 투입해 더 많은 이익을 올려야 한다며 목표치를 낮춰줄 것을 강력 요구한 바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원에 육박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볼 때 은행권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보가 우리은행의 요구안을 받아들여 대부분의 재무항목 목표치를 달성 가능한 수준에서 제시하고 있다”며 “판매관리비율이나 1인당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목표치 달성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MOU체결 시점에서 기업의 재무 현황과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최종 목표치를 부여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며 “아직 상반기 실적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단정할 수 없다”며 말 끝을 흐렸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관리법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우리은행과 2년마다 MOU를 체결, 매분기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예보는 지난 3월 새로운 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막바지 1분기 이행 여부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MOU 목표치>
                              (단위:%, 억원)
()는 2004년 목표치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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