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카드사 ‘명품카드 영업’ 불꽃점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5-06-19 21:40

비자 마스타카드 내달 중순과 말경 상품출시
‘수익성 의문과 회원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적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국내 소득순위 상위 1% 이내의 부자를 잡아라”

카드사들의 ‘부자고객’ 유치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 카드브랜드사인 비자와 마스타카드가 내달 중순경 국내 소득순위 1%이내의 부자들을 타킷으로 최고급 신용카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명품카드로 지칭되는 슈퍼 프리미엄 카드시장은 지난 2월 현대카드가 독자브랜드로 연회비 100만원짜리 블랙카드를 출시,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해왔었다.

하지만 국내 많은 카드사와 발급계약을 맺고 있는 비자와 마스타카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최고급 신용카드 시장에 진입할 경우 카드사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현대카드 시장선점 효과 ‘톡톡’

현대카드는 2월 내놓은 블랙카드로 초VIP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연회비 100만원, 월 이용한도가 1억원인 이 카드의 회원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710여명. 회원 1인당 월평균 사용액은 50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일반 현대카드 소지자의 월평균 사용액 70만원의 7배를 넘는 금액이다. 특히 월 1억원 이상 사용 회원도 1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블랙카드 가입자 중에서는 대기업·상장사 최고경영자 및 임원이 51%를 차지했고, 24%가 벤처·중소기업 대표, 19%가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종, 프로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더구나 현대카드는 이 카드로 인한 기업 이미지 상승효과는 수백 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1000명 정도의 카드발급이 예상된다”면서 “기본적으로 수익성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만든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초고급 카드시장 선점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다른 카드사도 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 ‘비자, 마스타’ 명품카드 출시 ‘초읽기’

비자카드는 ‘사용한도가 무한’이라는 뜻의 슈퍼 프리미엄 카드 ‘인피니티(lnfinity)를 내달 중순경 출시할 계획이다.

연회비는 당초 알려진 것 보다 낮은 5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이며, 부가서비스 역시 회원특성을 감안해 무료 골프 등 고급서비스 차별화 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골격을 잡아가고 있다.

이와관련 비자카드 관계자는 “인피니티카드 출시, 협의과정에서 국내 카드사들이 연회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지적, 당초 100만원보다 낮춰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피니티’는 지난 98년 미국에서 발급된 비자카드 브랜드로 연회비가 10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에 달한다.

비자카드에 이어 마스타카드도 초우량 고객을 잡기 위해 내달 말경 ‘다이아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카드는 블랙카드나 인피니티카드 보다 한단계 낮은 준 프리미엄카드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2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 VVIP마케팅 성공할까

메릴린치증권이 2004년 발간한 ‘세계의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는 6만 5000명에 달한다. 특히 국내에서 연간 1억원 이상을 신용카드로 결재하는 회원도 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때문에 국내 명품카드 시장은 충분하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문제는 슈퍼 프리미엄카드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는 것.

일단 PB점포를 가지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가 다소 유리하다.

현재 국내 PB고객은 대략 6만명으로 추산된다. 하나, 신한, KB은행 등 PB점포가 많은 이들 은행들이 자행 PB고객들을 대상으로 슈퍼 프리미엄카드를 발급한다면 시장선점은 가능하다는 주장.

이와 관련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계층의 특징은 무엇보다 그들만의 독자적이고 배타적인 커뮤니케이션 형성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고 설명한 뒤 “때문에 PB점포 등 이들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한 은행계 카드사가 다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수익 기여도 ‘낮다’

카드업계는 수퍼 프리미엄카드 출시를 준비하면서도 수익적 기여 측면에선 큰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즉, 부유층의 지불결제 특성을 고려해 볼때 세원 노출의 위험이 있는 신용카드 결제보다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설사 신용카드 결제를 한다 하더라도 일시불 사용이 대부분이어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현금서비스 및 할부결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수퍼 프리미엄카드 회원은 비록 연회비가 일반 카드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그 만큼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마진은 미미하다는 게 카드업계의 입장이다.

이 같은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상당부분 비용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익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