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부,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ISP(중장기정보화계획) 수립을 위해 현재 기본계획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관련 프로젝트 계획이 확정되면 컨설팅, SI업체 등 관련 IT업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우체국 금융 차세대 방향은 =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향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구축 방향은 향후 ISP를 받은 후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체국금융시스템은 지난 200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기존에 분산형으로 돼 있던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으로 통합하면서 예금 시스템에 대해서는 많은 성능 개선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러나 보험 시스템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예금 부분은 24×365 서비스 제공은 물론,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 향상됐으나 보험 시스템은 여전히 잦은 장애를 보이고 있으며 처리 속도도 느리고, 상품개발 시스템도 과거 상품에 맞춰져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예금 부분에 있어서도 시스템 내부적으로 복합 금융상품 개발 등에 있어 프로그램들이 차세대시스템에 맞지 않으며 상시감시스템, 성과관리시스템 등이 없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ERP(전사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등의 연동도 시스템적인 통합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IT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 우체국금융 전산시스템을 고려할 경우 향후 진행될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은 예금과 보험 모두 적용되지만 보험 시스템에 대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익관리 위주의 기능 보완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중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금융거래도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시스템도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차세대시스템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오는 7월이면 ISP를 받기 위한 세부적인 안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 관련 업체 경쟁 치열 =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7월~8월 중 ISP RFP(제안요청서)가 발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젝트 진행이 확정되려면 내부 관련부서 검토를 통해 투자사업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일정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 내로 ISP를 끝낼 예정에 있어 시일이 많지 않다는 점을 들면 ISP 발주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ISP나 구축 프로젝트는 국내 대형 SI업체간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이는 우선 정보통신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외국계 업체는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업체도 대형 SI업체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ISP를 통해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향이 결정돼야 규모가 확정되겠지만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ISP 포함 약 200 ~300억원 규모가 되지 않겠냐는 것이 관련 IT업계 시각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