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업계에서는 라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감안할 때 직간접적으로 임직원 징계 등의 극약 처방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신한지주가 조흥은행 책임자급에 이어 지난 16일 조흥은행 본사에서 열린 ‘흡수합병 저지 및 6.22 노사정 합의사항 결의대회’에 20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석,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급기야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이 흡수 합병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직원 징계라는 ‘초강수’로 국면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번 ‘흡수합병 저지 집회’가 서울 경인지역 노조원들만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집회가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어 ‘극약처방’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응찬 회장의 올초 자회사인 조흥은행 구조조정에 이어 신한지주 최영휘 사장 해임이라는 경영스타일을 감안할 때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로서는 조흥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되면 결국 향후 감성 통합 작업에 진통이 불가피하다”며 “올초 조흥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임기가 2년 넘게 남은 최영휘 사장 경질 등의 일련의 상황을 감안할 때 직원들에게 징계 조치를 취할수 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이 오히려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 직간접적인 ‘직원달래기’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섣부른 극약처방이 오히려 직원들의 반발심만 자극할 경우 오히려 통합 작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 책임자들로 구성된 뉴뱅크포럼과 부서장들은 지난 12일 긴급회의를 갖고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최영휘 사장 해임이후 흡수 합병 방식은 노사정 합의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