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매도공세에다 프로그램 매물마저 쏟아지며 전일보다 18.74포인트, 1.92% 내린 958.96으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유가 하락과 미국 증시의 상승 소식으로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부활절 휴일을 마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진데다 1조원 규모로 증가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프로그램 매물로 쏟아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데다 수급마저 공백을 보이자 지수는 힘없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이 경기회복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들은 19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21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166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358억원을 순매수하며 그나마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대거 매도에 나서며 프로그램 매매도 큰 폭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부문에서 2349억원을 순매도하고, 비차익에서 228억원을 순매수해 전체적으로 212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1209만주, 거래대금은 2조1321억원이었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이 4.11% 하락한 것으로 비롯해 전기·전자(-1.67%), 철강·금속(-2.70%), 건설업(-2.55%)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소식이 전해진 통신업은 KT가 4% 가까이 떨어지는 등 3.15%나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역시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이상 떨어진 것으로 비롯해 POSCO도 3% 가까이 하락하며 20만원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한국전력과 국민은행, SK텔레콤, 현대차, LG필립스LCD 등도 약세였다.
반면 LG카드는 감자 후 처음으로 반등하며 4%가량 올랐다. 6년만에 화의에서 벗어난 삼양식품 역시 사흘째 하한가 행진을 접고 상한가로 돌아섰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해 183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6개를 비롯해 558개에 달했다. 5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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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