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독도는 우리땅’ 통장은 지난 21일 시판된 뒤 판매 규모가 하루 동안에만 600여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에도 고구려지킴이통장을 출시, 현재 판매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신한 조흥, 우리은행의 독도 정기예금도 출시되자 마자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은행권에 ‘독도 마케팅 특수’라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상품 개발 담당자는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시기에 공공성을 가미한 상품이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독도외에도 공공성을 접목한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은 독도 예금 판매로 한시적이긴 하지만 신규 고객 유치에 이어 이미지 제고라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독도 예금은 적용 금리가 전결금리와 비슷해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도 꽤 높은 편이다. 은행 공익 상품인 독도 예금이 일반인의 관심 확산은 물론 신규 고객 확대에 따른 수익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물론 은행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이용한 장사속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부의 지적도 외면해선 안된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은행은 지속적인 관련 상품 개발과 공공성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 등에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축소,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공공성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성 강화에 고삐를 늦춰선 안될 것이다. 이번 독도 마케팅 열풍을 계기로 은행들이 공공성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것 같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