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가 기업공개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반기고 있는 반면 일부는 지나치게 상승한 주가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는 올해 10개 이상을 코스닥에 등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등록한 기업이 3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창투사 업계 전체적으로도 지난해보다 등록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예상이다.
벤처캐피탈협회 김형닫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430여개 창투조합 가운데 230여개 조합이 만기를 연장하기도 했다.
실제 창투사들이 올해 세운 투자 목표도 이전과 달리 공격적인 모습이다. 벤처캐피탈협회와 중소기업청이 공동조사한 ‘2005년 투자전망’에 따르면 올해 계획한 창투사의 신규투자액은 9800억원으로 지난해(5600억원)보다 74% 많았다.
최근 정부가 잇달아 발표한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과 코스닥의 활황에 힘입어 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신규투자하기에는 오히려 힘들어졌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자칫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대상이 되는 벤처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음에도 주가 상승을 들며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은 정해져 있는데, 주식가치만 올라 투자비용만 커진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스닥 붐을 타고 투자자금을 ‘눈먼 돈’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경계하는 눈치다. 무분별한 투자로 지난 2000년과 같은 각종 벤처 비리로 얼룩진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업계 스스로 조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열기 덕분에 올해 기업 공개하기에는 좋은 기회지만 신규투자는 곤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거품’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결국 주식가치 상승으로 벤처기업만 좋고 반대로 투자자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