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이 2004년중 ABS 발행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발행총액(MBS포함)이 27조원으로 전년(39조9000억원) 대비 12조9000억원(32.3%)이 감소했다.
이는 주택저당증권(MBS)의 발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여전사 발행 ABS가 10조7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이 큰 이유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여전사들의 ABS 발행금액은 지난해 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19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카드사의 경우 7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03년 10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3조5000억원(67.9%)이 감소했다.
할부금융사도 2003년 8조3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 감소한 5조원어치의 ABS가 발행됐다.
할부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일반회사채발행을 활발하게 나서면서 오토론 등을 이용한 ABS 발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큰 이유다.
반면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위한 ABS 발행은 증가했다.
발행금액과 건수 모두 2003년 7000억원(16건)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37건)에 비해 각각 2배 이상 증가하는 성적을 냈다.
특히 발행 건수는 전체 ABS 발행건수(170건)의 21.8%를 PF가 차지하는 등, 부동산개발 사업 초기 단계에서 자금조달 수단으로 ABS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눈에 띄는 것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 이전까지 MBS 발행이 한국주택저당채권유동화주식회사(KoMoCo)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지난 4년간 약 2조9000억원 발행에 그쳤다.
그러나 2004년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출범으로 불과 9개월만에 3조원의 MBS가 발행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MBS 발행과 SOC사업 또는 건설사업과 관련한 자산유동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드 ABS의 경우에는 은행과의 합병 등으로 전업카드사의 수가 줄어들어 종전과 같이 카드 ABS가 대량으로 발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01~’04년중 ABS 발행추이>
(단위 : 조원)
(출처 : 금융감독원)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