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외채구조개선 기획단은 해외 貸主은행 대표들과 재협의, 전환대상 외채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외채협상 합의안에 명시된 콜머니를 포함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풋옵션이 부가돼 올해중 貸主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중장기 외채 역시 전환대상으로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용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韓銀은 세부적인 외채협상이 종결되는 대로 은행권에 대한 신규 외화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한편 기존 지원자금에 대한 상환계획을 제출토록 요구하고 있어 대형 시중은행들의 자금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채협상 타결후 은행권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해온 `콜머니(만기 14일까지의 초단기 자금)`를 長期전환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이 우리 정부 및 기획단과 해외 貸主간에 긍정적으로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외채협상 합의안에는 콜머니가 제외되는 것으로 명시돼 있고, 이로 인해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전환대상 단기외채가 대폭 줄어들어 협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올들어 대다수 해외은행들이 국내은행에 대해 단기자금을 롤오버 해 주면서 1~2주일물 위주로 운용, 이 자금이 모두 제외될 경우 진통끝에 타결된 외채협상이 무의미해질 것으로 우려돼 왔다.
이러한 문제들을 수용, 정부와 기획단은 貸主측에 상황설명을 하고 콜머니를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 어느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괄적으로 전환대상에 포함시킬지, 貸主측에 어느정도의 재량을 줄 것인지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기획단은 또 은행권의 요청대로 올해중 貸主측의 풋옵션 행사가 가능한 중장기 외채도 단기외채의 범위에 포함시켜 주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수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FRN의 경우 이미 유통시장에서 거래돼 발행 당시의 貸主와 현재 본드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일치하지 않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근 잇단 은행 국제금융담당 임원 및 부장회의에서 외채전환 관련 세부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韓銀의 신규자금지원이 중단될 것임을 통보하는 등 직간접 경로로 은행권에 외화자금 관리를 강화토록 지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IMF측은 오는 6월까지 국내은행에 대한 한은 지원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지원금리도 스프레드 15%를 일률 부과토록 요구하고 있다.
韓銀은 은행측에 상환계획서를 제출토록 했지만 은행들은 세부협상의 지연과 자금 수급 양상에 비추어 올해중 상환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이 韓銀으로부터 지원받은 외화자금은 특별외화대출 관련 및 긴급지원자금 등 대형 시은기준 해당 40억~6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韓銀은 외채협상에 은행권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 만기도래의 외채의 롤오버 비율이 낮은 곳에 대해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성화용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