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 BPM·보안·다운사이징·리호스팅
증권 … 비용절감·공인인증·아웃소싱
카드 … IC카드·고객정보보안
금융권 IT부서는 올 한해 대형 프로젝트 진행과 비용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또 2005년을 희망차게 맞이하기위해 또 다시 숨 가쁜 준비를 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2004년 금융IT의 키워드와 2005년 화두로 떠오를 이슈들을 조사하기 위해 은행, 보험, 증권, 카드업계 CIO(최고정보책임자)와 전산 및 e비즈니스 부서 부·팀장 1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2004년을 돌이켜보고 2005년을 조망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上. 키워드로 보는 2004 금융IT
中. 2005년 주요 금융IT 이슈들
下. 2005년 각 금융기관별 주요 IT투자
올해 금융IT 최대 이슈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보험, 카드사로 확대된 차세대시스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본지가 은행, 보험, 증권, 카드업계 CIO와 전산 및 e비즈니스 부서 부·팀장 1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실시한 결과 총 117명이 차세대시스템을 주요 이슈로 들었다. 차세대시스템은 은행, 보험, 카드업계에서 최대 이슈로 꼽혔다. 증권업계 최대 이슈는 응답자 36명 전원이 꼽은 비용절감이다.
◇ 은행권 = 올해 은행권 IT이슈는 단연 차세대시스템인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은행 CIO를 비롯해 전산 및 e비즈니스 부서 부·팀장급 직원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1명 전원이 올해 금융IT 이슈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들었다.
올해 은행권 차세대시스템은 그동안 노력의 결실을 맺는 해이기도 했다. 지난 9월과 10월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년여 동안 준비해온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빅뱅방식으로 진행된 두 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가동 당시 일부 장애를 일으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대한 재논의를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오픈 환경으로 구축하는 은행권 첫 사례인 외환은행은 내년 1월 10일 가동할 예정이다.
신한·조흥은행은 올해 코어뱅킹, EAI(전사적애플리케이션통합), SI(시스템통합), 단말통합 사업자를 선정해 주요 사업자 선정은 모두 완료한 상태다.
국민은행도 올해 J2EE 기반의 자바 프레임웍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부분 내부역량을 통해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농협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EA컨설팅 사업자를 선정한 것을 비롯, 하나은행이 이르면 이달 말 EA컨설팅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제일은행과 지방은행인 대구, 부산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중에 있다.
반면 오픈 환경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던 구한미은행은 씨티은행과 합병으로 인해 구축이 취소됐다.
이어 27명이 바젤Ⅱ 대응 프로젝트를 올해의 이슈로 들었다. 은행권 바젤Ⅱ 대응은 국민은행이 가장 앞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단계 컨설팅을 완료하고 솔루션과 2단계 컨설팅 사업자를 선정,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신한·조흥은행도 최근 1단계 컨설팅을 완료하고 신용·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면 솔루션 사업자도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우리, 하나, 산업, 기업은행도 컨설팅을 진행중에 있다. 최근에는 지방은행도 바젤Ⅱ 대응을 위한 컨설팅을 검토중에 있다.
다음으로 22명이 올해 이슈로 모바일뱅킹을 들었다. 모바일뱅킹은 지난해 9월 국민은행이 LG텔레콤과 함께 ‘뱅크온’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올해 3월부터 급속도로 확산된 은행과 이동통신사간의 제휴로 인해 현재는 대부분의 은행과 3개 이동통신사가 서로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중에 있다.
이용건수도 지난 9월말 현재 495만건을 기록,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은행간의 칩 통합 문제와 이동통신사간의 암호문 전송 방식 통합 문제 등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진행된 BPR(영업점업무재설계)도 22명이 올해 이슈로 꼽았다. BPR은 우리은행에 이어 올해 외환, 부산, 대구은행이 시스템을 구축, 가동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이달 초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농협, 신한·조흥은행이 진행을 검토중에 있다.
이외에도 EA(17명), IT투자성과관리(16명), 방카슈랑스 2단계 시스템(14명) 등으로 조사됐다. 은행권 조사 대상자들은 복수응답을 통해 총 26가지의 프로젝트들을 이슈로 꼽았다.
◇ 보험권 = 보험권도 올해의 화두로 차세대 시스템을 꼽았다.
16개 보험사 CIO 및 전산부서 팀·부장 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6명이 차세대 시스템을 올해 최대 화두로 지목했다. 그 뒤를 이어 22명의 응답자가 BPM(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과 BPR을 꼽았다. 다음으로 14명이 고객정보보호 등의 보안관리를 들었다.
CIO와 팀·부장을 구분해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방카슈랑스에 대한 견해가 CIO와 부·팀장간에 상이하게 나타나 특이한 점을 보였다. 방카슈랑스 를 CIO 6명이 올해 이슈로 꼽은 반면 부·팀장급 설문조사에서는 이슈로 선택한 사람은 1명도 없었다.
또 생보업계보다 손보업계 IT책임자들이 차세대 시스템을 화두로 선택한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는 손보사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먼저 시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는 보험업계 차세대 시스템이 실제 구축으로 연결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손해보험업계에서 현대해상, 신동아화재 등이 컨설팅을 통해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수립했다. 이외에도 동양, 쌍용화재 등도 기간계 시스템 개편을 통한 차세대 시스템을 고려하는 등 이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한 해다.
CIO와 부·팀장급 모두 올해 주요 화두로 뽑은 BPM(비지니스프로세스관리), BPR의 경우는 심사, 여신 업무 등이 본사로 이관되면서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도입이 이뤄졌다.
보험 가입 심사업무는 보험사 지점에서 이뤄지던 핵심 분야로 이 부문에 대한 효율화 필요성이 제기돼 먼저 시작됐으며 여기에서 검증된 시스템은 점차 여신 등 타 분야로 확산되는 양상이었다. 삼성과 교보생명 등이 여신 업무에도 이미징 플로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이에 대한 업무 혁신을 꾀했다.
이밖에 다운사이징·리호스팅(9명), TCO절감· ROI개선(8명), ERP(7명), EDW(7명) 등도 제시됐다. 한편 신 판매채널, RTE(실시간 기업) 등도 비록 소수였지만 이를 택한 응답자도 있었다.
◇ 증권업계 = 증권업계는 설문에 응답한 CIO와 팀·부장 36명 전원이 올해 화두로 비용 절감에 대한 이슈를 택해 증권가의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운용비용 절감, TCO 절감 등 비용절감에 대한 응답이 빠지지 않았다.
세부 항목도 아웃소싱, 리눅스 도입 등으로 각각 15명과 8명이 이슈라고 응답했다. 올해 증권사는 당초 계획했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신규투자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경기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중소형사의 원장이관 및 채널부문에서의 투자가 진행됐지만 대형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비용절감을 고려한 아웃소싱도 확산됐다. 이미 삼성증권 등 그룹사 계열 증권사 일부가 아웃소싱을 하고 있지만 그룹사를 통하지 않은 아웃소싱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신영증권의 운영 부문 아웃소싱과 세종증권 아웃소싱 사례는 금융권에서 드문 사례로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또 리눅스 도입에 대한 활발한 검토가 이뤄졌다. 대신증권의 리눅스 도입 사례에 이어 이에 대한 증권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리눅스 서버가 기존 서버에 비해 TCO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비용 절감과 함께 이 부문에 대한 응답자가 많았다.
그러나 비용절감이 화두라고 한 응답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았던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차세대 시스템을 화두라고 응답한 응답자도 22명이나 됐다. 이는 증권업계에 해당되는 화두였다기 보다는 은행권 등 금융권 전반에 해당되는 이슈로 많은 응답자들이 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공인인증유료화가 화두라고 응답한 응답자도 16명이나 됐다. HTS 등으로 공인인증서 발급 필요성이 높은 증권업계는 용도제한용 유료화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은행권이 공동 출자해 운영되는 금융결제원과 타결을 한 이후에도 증권가에서는 유료화 부담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진행됐다.
CMMI ·ITIL 등 IT 부서의 프로세스 개선도 증권업계에 화두였다. 모두 9명의 응답자가 이를 올해 이슈로 꼽았다. 올해 동원증권이 CMMI레벨3을 받았으며 ITIL 도입도 대우, 동양, 동원증권이 추진하는 등 IT 부서의 변혁을 예고했다. ITIL의 경우는 도입을 추진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내부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는 등 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중소형사의 원장이관과 선물·옵션 HTS도 각각 5명과 4명의 응답자가 올해 이슈라고 응답했다.
원장이관을 추진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줄어들면서 원장이관 프로젝트가 확산됐으며 이를 통해 고객 정보도 증권사 사내로 진입했다.
또 기능 추가로 늘어만 나던 HTS 용량도 전문가용, 선물·옵션 등으로 구분돼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 카드사 = 카드사들도 올해 금융IT 주요 이슈로 차세대시스템과 IC카드 기반구축 프로젝트를 들고 있다. 5개 카드사 CIO 및 전산부서 부·팀장급 이상 직원 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8명이 차세대시스템을 올해 이슈로 들었다.
LG카드는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또 외환은행 카드부문 차세대시스템도 당초보다 다소 늦어진 상태에서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현대카드가 차세대시스템을 진행하고 있으며 BC카드가 차세대시스템을 위한 컨설팅을 완료한 가운데 내년 진행을 준비중에 있다. 롯데카드도 차세대시스템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3명이 올해 이슈로 IC카드 기반조성 구축을 꼽았다. IC카드는 올해 은행권의 현금카드를 비롯해 기존 마그네틱 카드 교체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와 은행들은 IC카드 발급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또 전업계 카드사인 BC, LG,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SCMS(스마트카드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에 있다.
이 외에도 바젤Ⅱ 대응(12명), IT 비용절감( 11명), 고객정보보안(9명) 등을 올해 이슈로 들었다.
▶조사 대상 :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 CIO 및 전산·e비즈니스 부·팀장 143명
▶조사 기간 : 2004년 12월 20일~27일(8일간)
▶조사 방법 : e메일을 통한 질문지 방식.
(바쁜 가운데 설문에 응해주신 금융권 IT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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