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관리회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교보, 대한생명이 XBRL을 염두에 두고 솔루션을 선정하는 등 국제 표준화에 맞춘 공시 부문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관심은 높다 = 교보생명의 경우 이번 프로젝트에 도입한 패키지가 XBRL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관련 로드맵에도 이에 대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ERP 구축으로 향후 정합성, 통합성 등이 구현되기 때문에 공시 표준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을 때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가 구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생명 역시 관리회계 프로젝트의 기반 인프라로 XBRL 지원을 할 수 있는 체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교보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표준화에 맞춘 권장사항이 나왔을 때 빠른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한 준비다”고 설명했다. 교보, 대한생명의 움직임은 바젤Ⅱ의 필라3 항목에도 공시 표준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으며 세계적인 흐름이 XBRL로 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XBRL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업계는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 공공기관 중심으로 도입되던 XBRL의 금융권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XBRL 개발도구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후지쯔의 경우 바젤Ⅱ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은행권에서의 도입 확산을 예상하며 내년부터 XBRL 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아직까지 바젤Ⅱ가 컨설팅 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구축이 나타날 것이고 더불어 XBRL이 중요한 핵심 기술로 채택될 것이란 기대다. 또한 바젤Ⅱ는 보험감독국 등에서도 표준화된 위험 관리 방법론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은행권 도입 이후 제 2금융권으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영성과관리 전문 업체인 한국하이페리온 역시 XBRL을 향후 유망 분야로 규정하고 시장 공략을 점차 강화해 가고 있다. 한국하이페리온은 금융기관과 함께 공공기관, 신용평가기관이 먼저 도입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은 XBRL 부문을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리포팅이나 공시시스템을 구현하면서 이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 확산을 전망하고 있다.
국산솔루션 업체인 더존다스도 정부지원자금을 받아 ERP의 회계 모듈에 대해 XBRL 기반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에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 업종별 표준화 필요성 제기 = 그러나 이러한 시장 개화 예측과 달리 아직까지 금융권에서는 다소 완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금융권에서는 XBRL 구현을 위한 별도의 팀을 만들거나 적극적인 툴 도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업종별 표준화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 한 직접적인 XBRL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위원회 역시 공시를 강화하고 국제 표준에 맞는 제도를 갖추고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있지만 XBRL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된 내용은 아직 없다. 단지 국제적인 흐름에 맞는 공시제도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기본 입장에 따라 향후 XBRL 채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의 입장 정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