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업적평가시스템 도입
KB부동산신탁의 분위기는 이전보다 분주하고 긴장감 넘치고 있다.
직원들 모두 업무처리규정을 다시 습득하고 각 팀마다 업적평가 기준을 마련하느라 논의가 거듭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신규인력을 대거 뽑아 새로운 피를 수혈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장여건이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새롭게 인력을 보강한 것은 성과보상을 철저히 하고 예비 인력풀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작은 조직일수록 인력순환을 활발히 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차원이다. 또 상위 5%에 속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은 과감히 승진시키고 하위 5%는 자연스럽게 퇴출시키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국민은행 부행장 출신의 이우정 대표이사〈사진〉가 지난 4월부터 업무를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들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영업만 신경쓰라고 독려했다. 이에 따른 성과보상은 확실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신업적평가시스템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성과보상제와는 체계가 다른 새로운 것이다.
‘기본급 + 업적급 = 연봉’ 형태의 급여체계에서 업적급의 비율을 +/-로 확대해 유연하게 바꿨다. 따라서 실적에 따라 연봉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실적이 계량화되는 영업부문외에 그렇지 못한 지원부서는 형평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업적평가시스템에 대해 노조도 적극적으로 협력했고 8월말이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의욕적으로 추진한 첫 번째 작품이 끝나감에 따라 다음 목표를 밖에서 찾고 있다.
“어려운 때에 직접 마케팅에 나서 회사의 실적향상에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에 근무할 때는 조직이 워낙 크다 보니 개인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거나 부담이 적었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이 대표의 고민이다. 이전처럼 조직내에 머물기 보다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에 나서고 직접 뛰는 CEO가 필요한 곳이라는 것이다.
그가 하고 있는 개혁들은 새로운 것들이고 과감한 것들이다. 때문에 난관에도 부딪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투명성만 있다면 개혁은 일어난다”고 말한다. CEO가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원들과 공유하고 같이 토론하면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렇게 되면 임직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회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