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지난 6일 신설한 기술지원실을 이끌어 갈 이창우 실장은 금융계에선 여전히 드물기만 한 ‘엔지니어 금융인’이다.
지난 78년 10월께 산업은행에 입행했을 때도 기술부쪽 일을 맡았던 경험이 있고 3년여 지나 수출입은행으로 옮긴 뒤에도 전문 엔지니어로서 여신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또한 수출입은행 선반금융부에서 6년, 산업설비수출금융부(현재는 연불금융부와 무역금융부로 업무 이관, 1년 반 등 수출입은행 본원적인 실무역량도 거뜬히 쌓았다.
따라서 그의 25년 여 경력을 한마디로 정리하는 데 엔지니어 금융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려 보인다.
“앉아서 기다리는 지원부서는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수시로 여신부서를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 나갈 작정입니다”
이창우 실장 그도 잘 안다. 여러 여신 부서에 흩어져 있던 기존 이공계 출신 전문가들을 한 데 모았고 새로 두명의 전문가를 영입하지 않았던가. 그런 만큼 ‘분야별로 특화된 심사역량을 발휘해 은행 여신의 질을 높일 것’이란 기대를 은행 안팎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는 신설 부서로서 업무의 틀을 잘 잡도록 노력하겠다는 평이한 포부는 아예 꺼내지 않았다.
그 대신 지금까지 외부 전문가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던 경협 등의 기금관련 프로젝트 때 컨설팅이나 댐이나 도로 등은 물론 석유화학 플랜트 등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영향 평가 분야의 컨설팅 수행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들어선 수출기업들의 사업수행능력 가운데 기술력을 검증하는 일과 함께 해외 진출의 경우 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기구와 현지의 견제나 감시활동이 강화되고 있어 면밀히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 부서는 기업들이 곤란을 겪지 않도록 돕는 것이죠”
“은행도 좋은 것이지만 한국경제가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역량 가운데 한 분야입니다. 국책은행인으로선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풍기는 인상이나 목소리, 말투 모두가 육중한 그는 업무 스타일도 뚝심이 넘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울러 그는 너른 시야를 갖고 세상이나 업무를 대하기 좋아한다.
일산에서 홀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아들, 딸 하나씩을 두고 화목하게 산다는 그는 부부가 함께 나서는 산행을 즐긴다. 최근에는 조정래씨의 태백산맥을 다시 읽었다고 한다.
오차가 있다면 허용 범위 안으로 떨어뜨리고 원했던 바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엔지니어 금융인 다운 업적을 기대해 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