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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가 회생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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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8-11 23:15

한기원 다이와증권SMBC서울지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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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잃어버린 10년’이라 일컬어지면서 침체일로를 걷던 일본경제가 회생하고 있다. 당사는 일본경제의 2004년2Q(4~6월) 실질경제성장률이 4.2%(연율 환산)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당사 전망이 적중한다면 2002년2Q(4~6)이후 9분기에 걸친 플러스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또한 2003년 실적은 2.6%, 2004년 약4%, 2005년 2%정도를 예측하고 있다.

2005년 이후는 반도체사이클이 최고점을 지나면서 증가율이 낮아지는 원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일본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악순환이 호순환(好循環)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깊은 늪에 빠져있었던 일본경제에는 2가지의 악순환이 존재했었다. 기업부문 내의 악순환 그리고 기업부문과 가계소비부문 간의 악순환이다.


기업의 투자심리회복이 원동력



호순환으로 전환된 첫째 이유는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던 경영자심리가 호전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부문내의 악순환 고리도 단절되었다. 부정적인 사고의 경영이란 단기간의 이익창출을 위한 비용삭감, 부정적인 미래예상에 따른 설비투자삭감이라는 2가지 요소를 의미한다.

통계적으로 보면 1998년부터 기업부문 자금잉여는 플러스로 전환되었는데 2003년 자금잉여규모는 명목GDP의 약8%(비금융법인)에 달한다. 실적향상을 가져오는 설비투자는 증가하지 않고 반대로 잉여자금은 구조조정의 재원이 되었다. ‘부(負)의 유산 처리를 위해 이익발생은 비용삭감을 통해→ 잉여자금 투자대상이 마땅치 않음으로 유보(留保)→설비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증가는 없음→매출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익은 비용삭감에 의존’한다고 하는 악순환에 빠져있었다.

여담이지만 최근 공장사고(신일철 폭발사고 및 브리지스톤의 공장화재)등이 많이 발생한 것은 생산설비유지를 위한 자금마저도 제대로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80년 대 후반까지 버블로 확장을 지속했던 기업들은’잃어버린 10년’동안은 매우 힘든 시기를 견뎌야만 했다. 하지만 설비투자가 회복됨에 따라 악순환은 단절됐다. 2002년 실질설비투자는 -7.2%였지만 2003년에는 +9.3%로 급속히 회복되었다.

중국수요를 중심으로 한 세계경기호전은 경영자들의 미래예상에 밝은 빛을 주었고 중국의 발전으로 인해 일본의 기업부문에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었다. 2003년에는 약9%경제성장을 달성했고 중기적으로는 2008년 북경올림픽, 2010년 상해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라는 요인도 있기 때문에 중국의 발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기업 투자의욕 회복이 중소기업 살려


이러한 시장심리호전은 대기업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도 호순환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일본의 중소기업이라고 하는 것은 종업원이 10명 이하로써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부품을 만들고 있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도 단기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대기업의 의도에 의해 수주가 좌우되기 쉽고 대기업이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감행했을 때는 가장 먼저 고배를 들어야 하는 곳이 중소기업이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일본경제전체가 바닥을 벗어났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주요신호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는 이번 경기호전이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노동집약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2000년대에 들어와서 중국이 거대한 노동공급시장이 되었다. 이제는 노동집약을 고집하는 중소기업은 생존할 수 없게 되었고 불경기 속에서 도태되었다.

현재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일본의 중소기업은 잃어버린 10년간 꾸준한 구조조정 및 기술개발을 통해 열악한 환경을 버티면서 국제경쟁력을 키워온 기업이 대부분이다. 중국 등 급성장을 이룩한 아시아각국에 일을 많이 빼았기긴 했지만 최근에 첨단기술 해외이전이 곤란해지면서 국내로 귀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아시아 각국에서 일을 다시 되찾아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필자는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기업경기회복은 가계소비도 촉진



또 다른 악순환인 기업부문과 가계소비에 대해서 논하기로 하자. 기업부문을 계기로 경제성장은 일궈냈지만 기업부문에 그치지 않고 가계에까지 파급된 것이 경제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디플레이션에 빠진 이후 맥도널드 햄버거 64엔 판매 및 유니크로 등의 가격파괴에 의해 소비의욕이 발생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것에 그쳤다. 일본인은 저가상품에 금방 싫증을 냈고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상품을 추구했다. 최근 젊은 층으로 붐비는 긴자 및 아오야마에는 외국자본계열 고급브랜드점이 땅값이 비싼 좋은 위치를 차지하면서 줄줄이 개업하고 있고 휴일이 되면 연령층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고급상품 및 기호품에 대한 소비가 살아났다. 또한 동경에서는 최고가지역의 땅값이 13년 만에 올랐고 골프회원권 가격도 상승했다.

니케이평균주가도 2002년4월을 바닥으로 46%(8월3일)상승했다. 2003년도 노동자가구기준 연간 수입이 전년대비 -1.8%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에 대한 투자도 시작됐다. 지출총액이 전년대비+0.1%로 약간 증가에 그쳤지만 이는 분명히 소비자심리가 호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수입이 감소하면서도 소비자심리가 급격하게 호전되고 있는 것일까? 당사는 자산효과와 유동성회복이 주요인이라고 판단한다. 은행의 불량채권처리문제가 진전되면서 일거에 2가지 문제가 해결되었다. 버블붕괴에 따라 2002년4월까지 일본시장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침체되었다. 2001년 이후에도 실적이 V자 회복을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상승하지 않았다.

이는 일본은행들의 불량채권처리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은행의 불량채권 처리문제는 주식시장 하락요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간접금융이 주체인 일본에 있어서 가계부문 유동성저하 및 기업부문 신규자금수요 쇠퇴 등 매우 큰 사회문제를 야기하였다.

하지만 리소나은행이 실질적으로 국유화된다는 골격이 결정된 이후 주식시장급등에 의한 자산효과 및 그 때까지 은행에 대한 불안에서 발생한 ‘장롱예금’이 해소되었고 유동성이 증가되면서 소비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의 회복은 설비투자증가가 관건



디플레이션의 역자산효과도 과거의 것이 되었다. 중국의 경이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발생한 1차 생산물 가격상승이 전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던 디플레이션에 못을 박았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2002년에 전년동기대비 -2%를 넘었던 기업물가가 2004년에 접어들면서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또한 전년동기대비-1%대로 움직이고 있던 소비자물가지수도 조금씩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0%부근까지 접근해 있다.

당사는 금번 일본경제회복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①2002년 이후 지속된 수출호조가 계기가 되고 ②2002년 후반 기업설비투자증가로 그 효과가 파급되고 ③기업부문을 중심으로 한 회복이 가계 및 민간수요로 파급된다는 것이다. 당사는 향후 일본에서는 설비투자증가가 여러 업종에 걸쳐서 기업부문성장으로 연결되고 가계소비가 증가한다고 하는 ②~③의 호순환이 지탱하는 구조가 단기적으로나 또는 중기적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필자는 예상하고 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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