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형건설사 위주로 진행됐던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 대형사 위주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간부문의 경기를 파악하는 주택허가면적 등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브랜드이미지나 사업포트폴리오에 유리한 대형건설업체와 아파트건설을 주도하는 중소건설업체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의 경우 분양시장냉각으로 인한 미분양 탓에 어려움이 가중되자 신규사업의 수주는 물론 아파트분양도 제한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개발에 눈을 돌렸던 은행권의 부동산금융팀들도 사업에 한층 신중을 기하고 있고 각 금융기관 리스크관리팀에서도 투자집행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가능했던 삼성, 현대, LG, 대림건설 등 상위 8개사들도 은행과의 사업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별히 우수한 프로젝트나 안정성이 높지 않고서는 사업시행이 어렵다.
오히려 은행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사업성이 우수한 프로젝트들이 저축은행들로 몰리면서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으로 주택실수요자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주택시장은 실수요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사업시행을 연기 혹은 포기하는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경기가 둔화되고 경기전망이 불투명할수록 수요자들이 대형업체의 분양물량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져 업체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 관계자는 “대형업체들도 성공적인 아파트분양을 위해 아파트 건설사업시기를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히고 중소건설업체의 사정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대형업체들은 자체주택사업은 물론 민간 SOC사업 등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주택경기 침체 등의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지만 아파트건설사업을 주로 하는 중소주택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포트폴리오 구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는 건설경기의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중소업체의 사업성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영위기 등이 가시화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