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탁 방식을 적용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5개 신탁사(한국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KB부동산신탁,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가운데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신탁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 받은 회사는 6곳. 이중 지난 2월 신탁업 인가를 받은 다올부동산신탁은 규정에 의해 2년간 개발신탁을 할 수 없어 이번 사업에서 제외됐다.
신탁사 관계자는 “서울 중심가에서 벌어질 이번 사업은 토지개발 및 건물 신축 등 규모가 큰 것으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세운상가 4구역은 지난 82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 땅주인과 임차상인간의 갈등으로 사업이 미뤄져 온 곳.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달 24일 종로구청장을 재개발 사업 시행자로 지정하면서 개발이 재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시는 “땅주인들이 사업추진의 공신력과 지속적인 행정 지원을 얻기 위해 시나 종로구가 직접 시행하기를 원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8일에는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종로구청장의 위탁을 받아 사업을 수행할 우선협상대상 신탁사 선정에 관한 내용을 설명했다.
6월중 종로구와 함께 5개 신탁사로부터 개발 계획서를 받아 임차상인과 지주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신탁사를 선정한다. 건축계획은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선정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정재용 팀장은 “내년 4월까지 사업시행계획서 작성고시, 관리처분계획수립, 대체영업시설 확보 및 상권 이전을 끝내고 5월 공사를 시작해 2009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운상가 4구역은 용적률 600 %, 최고높이 90m, 최고 층수 25층 이하 적용을 받는 업무 주거 상업 숙박 문화 집회시설이 복합된 단지로 개발된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