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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경쟁 더 이상은 안돼

홍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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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3-0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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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피말리는 초긴장 상황입니다"

기관자금 유치경쟁에 나선 증권사 한 임원은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다.

최근 일임형랩에 기관자금 유치를 위한 증권사간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마감한 건교부 여유자금 2조원 증권사 위탁선정 제안서 접수결과 총 23개 증권사가 제출했다.

랩 인허가를 받은 증권사가 17개인 것을 감안하면 인허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도 다수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기관자금을 잡기 위해 사운을 걸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건교부는 자체 선정 작업을 거쳐 5개 증권사에게만 랩 위탁을 할 방침인 것을.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랩 수수료를 면제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등 그야말로 제살깎기 경쟁이 재연되는 듯한 느낌이다.

수수료를 미끼로 한 경쟁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수수료 위탁 수익이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시켜 중소형사, 대형사 너나할것 없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또 지난 2001년 많은 증권사들이 자문형랩을 출시했을 때도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면서 자금이 일시 몰리기도 했으나 자문수수료 등을 인하하는 등 증권사 간 지나친 경쟁으로 결국 고객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과거 이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증권사가 만약 이번에도 수수료를 미끼로 한 경쟁으로 업계 공동의 부실을 초래한다면 더 이상 증권업계는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고위관계자는 "일임형랩은 간접투자시장의 마지막 남은 보루로 이 시장마저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다면 증권업계는 금융시장에서 더 이상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면제하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은 수수료 인하가 아니라 비록 고율의 수수료를 내더라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는 것일 게다.

더 이상 수수료를 매개로 한 제살깎기 식 경쟁이 아니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건설적인 경쟁을 보고 싶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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