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교부가 국민주택기금을 일임형랩에 위탁키로 결정하는 한편 교원공제회도 일임형랩에 상당히 큰 관심을 보이면서 개인 및 법인 뿐만 아니라 대형 연기금도 일임형랩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임형랩을 출시한 증권사마다 보다 많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주가지수가 800p 후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세력에 밀린 개인고객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네임밸류나 리서치능력, 고객기반, 스타운용인력 등을 내세우며 암암리에 자산을 맡기기만 하면 큰 수익을 내줄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또 주식 및 선물·옵션, 펀드 등에 시의적절한 매매타임임을 운운하며 작게는 은행금리의 2배에서 크게는 10%대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및 법인, 연기금 등 고객들도 자산증대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인식에만 사로잡힌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임형랩 상품은 고객들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저금리 시대에 있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데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의미는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설령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편다 할지라도 운용을 하다 보면 크든 작든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미끼로 고객들을 끌어모을 경우 손실이 발생했을 때는 고객들에게 또 다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일임형랩은 국내에서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각 증권사도 자금유치만을 위해 수익을 먼저 운운하는 근시안적인 시각을 버리고 고객들에게 일임형랩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와 상품특성을 정확히 설명하는 한편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관리가 가장 큰 목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시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