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 회의를 열고 오늘까지 후보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임을 희망한 오호수 증권업협회 회장(60)과 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황건호 전 메리츠증권 사장(53), 박중진 동양종금증권 사장(53)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김대송 대신증권 사장, 김지완닫기

그러나 뒤늦게 황 전 사장과 박 사장이 뛰어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고 또 다른 후보 출마 여부에 따라 증협 회장 선거는 사상 유래없는 치열한 경쟁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박 사장은 지난 3일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시각으로 증권업계의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증협 회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6월 이후 협회 회원이사와 비상근 부회장을 맡으며 그동안 협회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점도 앞으로 협회를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자체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뒤늦게 선언한 박 사장의 출마에 대해 업계에서는 3파전을 통한 황 사장 견제용이라는 관측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동양종금증권 한 관계자는 “통상 회장선거에 부회장도 출마하는 것이 관례“라며 “박 사장 출마에 오 회장이 관여했다는 소문은 절대 사실이 아니고 있을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황 전 사장은 지난달 29일 “증권업계를 위해 기회가 된다면 증권업협회에서 일해 보고 싶다”며 “새로운 비전을 갖고 국제적, 실무적인 업무를 해보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륜을 갖춘 오호수 현 회장이 수성을 하느냐 아니면 세대교체의 기수인 동갑내기 젊은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증협의 역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고위 관계자는 “오 회장은 3년 임기동안 무리없이 협회를 잘 이끌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경기불황과 함께 어려운 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증협 회장이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고려할 때 업계의 이익을 보다 잘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협 회장은 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라며 “젊은 패기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밝혔다.
한편 후보추천위원회가 5일까지 각 증권사로부터 2인 이내로 후보 추천을 의뢰해 놓고 있는 상태여서 아직까지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날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