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해부터 시작된 은행권 인사를 보면 이러한 생각이 든다.
특히 각 은행들의 CIO(최고정보책임자) 임명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올해 인사로 인해 CIO가 바뀐 은행들만 해도 농협, 신한, 국민, 산업은행 등이다.
또 2월이면 CIO 임기나 계약이 만료되는 조흥은행과 현재 대행 체제로 있는 외환은행 등도 누가 이 자리로 오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인사로 인한 신임 CIO중 신한은행 서지원 부행장만이 정보시스템부 부장 출신이고 농협 정동찬 전산정보분사장,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 김영일 부행장, 산업은행 김영찬 IT본부장 등은 그동안 IT와는 거리가 먼 업무를 담당해 왔던 임원들이다.
이밖에 기존 CIO중 현재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 신한은행 CIO인 허중옥 부행장, 우리은행의 전산정보사업단 김종식 단장, 기업은행 IT본부 조천욱 이사도 모두 IT 출신이 아니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CIO에 대해 IT출신 임원이 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IT 출신이 하는 것이 오히려 다른 부서와의 업무 협조 등을 고려할 경우 더 바람직할 수 있다는 의견이있다.
이에 대해 CIO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가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결국 CIO는 실제 프로그램을 만드는 실무자가 아니고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타 부서와의 업무협조 등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IT 분야만 알고 있는 IT 출신 임원보다는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IT 출신 CIO들은 한계가 있다. IT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실무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따라서 비IT 출신 CIO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IT본부를 그저 거쳐 지나가는 부서로 인식해서는 안될 것이다.
반면, 은행 CEO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충분한 커리어개발이라는 과정을 거칠 때 훌륭한 CIO를 배출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겠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