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는 18일 지난 2002회계연도(2002. 4.1~2003.3.31)의 자동차보험 수리비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간 차량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이 약 1조 8264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의 1조 4051억원에 비해 약 30% 증가한 것으로써 6570억원이 지급된 5년전(1998회계년도)에 비해서는 약 2.8배나 증가한 것이다.
수리비 상승의 주원닫기

수리비 원가는 부품가격 및 인건비의 상승과 도장의 고급화 등으로 인해 5년전(1998년)에 비해 약 27.5%(부품가격 36.6%, 시간당공임 17.4%, 도장비용 20.9%)증가했으며, 사고율은 차량담보가 9%p 상승한 18.3%, 대물담보 4.6%p 상승한 11.0%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율 증가요인 중 자기과실이 없으면서 가해자를 알 수 없는 차량손해 사고인 보유불명 사고(보험료 할증 미적용 사고)에 의한 영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소측은 분석했다.
또한 보유불명사고에 의한 보험금지급은 최근 5년동안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2002회계연도 중 지급된 보험금이 약 1800억원으로 1998년의 184억원에 비해 약 9.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상범위 확대 등 보험제도 변경도 수리비 지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1999년 5월 홍수태풍으로 인한 피해보상이 명문화된 이후 2002년에는 약 3,500여대의 침수차량에 대해 보험금이 지급됐으며, 2001년 8월에는 격락손해(차량파손으로 인한 시세하락)보상 신설, 도장료 지급범위 확대(노후차량 감액지급 폐지)등이 이루어진 바 있다.
보험계약대수 증가에 의한 자연증가도 총 수리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차량보유대수의 증가는 물론 차량 및 대물담보의 보험가입율이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차량담보의 경우 FY‘98년 37.2%에서 FY’02년 51.6%로, 대물담보의 경우 74.0%에서 85.7%로 증가했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대물배상책임담보의 의무화(2005. 2), 차량보유대수의 증가, 고가의 첨단장치 장착 확대 및 소비자보호를 위한 보상확대 경향(2003년부터 소지품, 대차요금 보상범위 확대, 풍력 손해보상 예정) 등으로 인해 수리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적정 손해율 유지를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차량 수리비에 대한 합리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