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노사문화로 아웃소싱 활성화돼야
“내년에는 BCP(비즈니스상시운영체계) 구축과 코어 뱅킹 계정계 부분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으로 내년 자산규모 50조원을 목표로 두고 있는 제일은행 CIO(정보최고책임자) 현재명 부행장은 내년 주요 투자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말하고 계속해서 IT에 대한 투자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업자 선정 단계에 있는 BCP는 큰 참사가 있을 때 필요한 재해복구 프로그램으로 향후 18개월 동안 4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CP 시스템은 총 4단계로 구분돼 주요 업무는 30분이내 그 외의 업무는 늦어도 12시간 내에 백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IT 인력 육성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기존에는 전산 전문 인력을 주로 외부에서 영입했는데 이제는 내부 인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 현 부행장의 생각이다.
즉, 금융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내부 직원들이 교육을 통해 성장한다면 그 효율성은 높을 것이라는 말이다.
제일은행은 올 한해동안 ‘셀스테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영업점 환경을 모두 CS환경으로 전환해 고객 욕구에 맞는 상품으로 영업을 강화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연체관리, 채권추심 등 관련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이 중 안철수닫기

이 시스템은 지난 8월 구축에 들어가 이르면 이주 중으로 구축을 완료하고 시스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통합 보안 시스템은 싱글사이온 작업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보안 시스템 관리가 가능하고 어떠한 불법적인 침입에 대해서도 차단이 가능합니다.”
이 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가면 직원 내부 보안교육도 강화해 통합보안시스템 트레이닝을 해 나갈 것이라고 현 부행장은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올해 IT투자에 있어 1000억원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 부행장은 “제일은행 IT 투자는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대비효과는 충분히 고려된 상태”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모바일뱅킹, TV뱅킹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현 부행장은 말한다.
모바일뱅킹은 최근 LG텔레콤과 제휴를 맺어 내년 3월 서비스를 본격화 할 예정이며 TV뱅킹도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어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 부행장은 바젤Ⅱ 도입에 따른 대응책도 고심하고 있다.
“아직은 금융감독원에서 정확한 지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6개월 전부터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BCP구축이나 CMM레벨3 획득 등이 다 바젤Ⅱ에 대비해 도입한 것들입니다.”
현 부행장은 해외에서 영입된 CIO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국내 금융IT 환경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국내 IT벤더 업체의 영업 행위가 변해야 합니다. 실력대로 경쟁하고 적절한 가격을 책정해 영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국내 IT 업체들은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질서가 없다고 현 부행장은 보고 있다.
이를 위해 IT업계도 일정부분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현 부행장은 금융IT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벤더는 물론, 금융권 내부에서도 변화가 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문화를 유연하게 만들어 아웃소싱을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금융IT 종사자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 공동 개발도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