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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를 진정한 CB로 만드는 것은…

홍성모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1-19 21:04

[기자수첩]

A는 B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가까이 있고, 친절하니까…. 큰 액수의 돈이 아니기 때문에 이자율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큰 금액이 필요했다. C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신청을 했더니 은행에서 거절했다.

이유는 크레딧뷰로(CB) 점수가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로 B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이 문제였다. 대부업체의 연체율이 높았기 때문에 B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은 A의 신용도를 낮춘 것이다. 물론 통계적으로 예측력 있고 설득력 있는 분석일 수도 있다. 그러나 A가 C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한 것은 A로서는 분명 이유없는 불이익이자 차별이다.

이 이야기는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CB가 개인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고 금융기관을 통해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CB 구축주체를 놓고 은행연합회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민간 신용정보회사간의 줄다리기를 보면서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정보들을 어디서부터 축적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CB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금융기관 간 고객의 우량정보를 먼저 내놔 공유하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그러나 정보를 많이 가진 금융기관의 경우 공유 정보가 필요하지만 혹시라도 내 정보로 인해 내 우량고객이 경쟁사의 마케팅 대상이 될까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이 이야기에서 B대부업체가 A고객의 우량정보를 제대로 공유시켰고 C은행은 A의 우량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면 A는 대출을 거절받는 일까지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즉 ‘CB를 진정한 CB로 만드는 것’은 개인의 신용정보를 이용하는 금융기관인 ‘유저’의 인식전환이 아닐까 한다.

CB사업은 유저가 유저의 필요에 의해 발전시켜야 하고 더 나아가 유저의 참여 없이는 발전할 수 없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과거 은행연합회 제공 정보가 80~90%를 차지하던 시절, 왜 상위권 금융회사들이 굳이 은행연합회 정보와 한신정이나 한신평정보 같은 신용정보회사의 정보를 함께 사용했겠는가?

그것은 한 금융기관이 갖고있는 개인의 신용정보가 타 금융기관 내에서 효율적으로 공유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한 기관에서 제공하는 개인의 정보를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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