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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투자기법의 성공으로 배운다 (3) 미국의 ‘프라이빗 이퀴티’

한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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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0-15 22:25

블랙스톤, 세계최대 65억달러 단일펀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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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4.74%를 인수함으로써 경영권을 획득했다.

또 이전에는 칼라일이 한미은행, 뉴브릿지 캐피탈이 제일은행을 경영하기도 했다.

이들 외국 투자회사의 공통점은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지 못한 프라이빗 이퀴티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구조조정전문회사(CRC), 벤처캐피털(VC) 등 여러 투자회사들이 있지만 자금부족, 제도상의 투자제약 등의 장애물로 인해 거대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꿈도 못꿔 론스타나 칼라일이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다.

이들 말고도 블랙스톤, KKR, 골드만삭스, 텍사스 퍼시픽, 클레이톤 등 여러 프라이빗이퀴티들이 국내외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체인점을 보유한 버거킹을 인수한 텍사스 퍼시픽 주도의 바이아웃 컨소시엄이 대표적 사례중 하나다.

이 바이아웃 컨소시엄은 벤처캐피털 업체인 텍사스 퍼시픽과 베인 캐피털 그리고 프라이빗이퀴티 그룹인 골드만삭스캐피탈파트너스가 모여 만든 것으로 지난 2002년 7월 22억6000만달러에 버거킹을 인수했다.

버거킹을 비롯 조니워커 스카치와 귄네스 맥주를 소유한 디아지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주류회사로 2000년에 버거킹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디아지오는 경영난에 빠진 버거킹을 매각하는 대신 이익이 큰 주류부분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첫 인수전에 블랙스톤, 토마스리파트너스, 메디슨디어본파트너스가 참여한 블랙스톤그룹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20억달러 선에서 매각협상이 진행됐던 것과 달리 디아지오측이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바람에 블랙스톤그룹은 인수전에서 철수하게 된다.

블랙스톤그룹이 인수전에서 손을 떼자 텍사스 퍼시픽컨소시엄이 자금조달능력과 경영능력을 앞세워 인수를 추진하게 된다. 베인캐피털이 과거 도미노를 경영한 점과 텍사스퍼시픽이 J.P. 모건 체이스와 시티그룹으로부터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한 점을 들어 디아지오를 설득한다.

2002년 7월 디아지오는 텍사스퍼시픽, 베인캐피털, 골드만삭스캐피털파트너스의 컨소시엄에 버거킹을 매각하기로 합의한다.

70, 80년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바이아웃에 나선 곳이 KKR이라면 90년대는 블랙스톤이다.

블랙스톤은 최근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64억5000만달러 규모의 프라이빗 이퀴티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 방산업체인 노스로프 그루먼은 자동차부품 및 방산장비 업체인 TRW를 인수하게 된다.

노스로프의 TRW인수는 방산장비사업부분 확장을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TRW의 자동차부품(오토)은 블랙스톤에 매각한다.

TRW자동차부품은 노스로프 그루먼이 인수 당시 TRW의 매출에 60%를 차지하고 포드자동차에 납품하는 미국내에서 6번째로 큰 자동차부품업체였다.

노스로프와 블랙스톤의 TRW분할 매입은 쌍방이 인수비용을 최대한 줄인 윈윈게임으로 평가된다.

노스로프가 TRW를 인수하는데는 78억달러가 소요됐다.

그러나 블랙스톤이 자동차부품을 47억달러에 인수하고 TRW의 항공부분을 15억달러에 제3자에 매각하면서 실제 사용된 인수비용은 16억달러뿐이다.

또 블랙스톤은 TRW자동차부품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노스로프그루먼이 20%를 갖기로 하면서 인수대금 47억달러 중 37억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3억6000만달러는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기도 한다.

이렇게 미국의 바이아웃에서 한가지 특징은 프라이빗 이퀴티 혼자서 인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전략적 인수 파트너를 동반해 인수함으로써 인수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은 발전단계로 볼 때 캠코 주도의 구조조정에서 CRC, M&A펀드, VC 등의 구조조정과 투자방식으로까지 발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태 증권연구원 부원장은 “국내 CRC와 VC가 나가야 할 모델이 미국의 프라이빗 이퀴티가 될 것”이라며 “국내시장은 현재 프라이빗 이퀴티 전 단계로 제도적 뒷받침만 된다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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