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선진투자기법의 성공으로 배운다 (1) KTB ‘국내 바이아웃 선구자’

한기진

webmaster@

기사입력 : 2003-10-08 22:48

팬택·현대큐리텔 합병…R&D인력 1300명 충원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부품조달비용 25% 낮춰…시너지효과 극대화

국내 제도지원 없어 선진노하우 도입에 전력


IMF외환위기로 문을 닫을 위기에 빠진 기업을 되살리고자 도입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제도가 시장위축과 각종규제로 도입 5년 만에 면허 자진반납과 폐업이라는 위기에 봉착했다.

벤처캐피털(VC)들도 경기침체와 코스닥등록기준강화 등 제도강화로 투자회수가 힘들어 어려움에 빠져있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위기는 시장위축의 문제보다는 각종 규제가 난립해 투자를 이중 삼중으로 가로막고 있고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프라이빗 이퀴티(Private Equity)와 바이아웃(Buy-Out)같은 투자기법을 제도적으로 육성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관계부처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제도개선은 기대할 수 없고 국내시장을 외국 투자사는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토종투자사는 규제라는 그물에 갖혀 힘 한번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외 투자사들의 성공사례를 통해 현 제도의 문제점과 업계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올 9월 팬택&큐리텔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IT업계가 주가하락과 시장전망 불투명으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업계에선 ‘성공신화’로 불렸다.

팬택&큐리텔의 성공뒤에는 KTB네트워크(대표이사 김한섭·사진)의 바이아웃(Buyout) 투자가 있었다.

KTB네트워크는 “바이아웃이란 기업의 경영권인수를 통해 경영에 깊숙히 개입해 구조조정수단을 동원 기업가치가 제고되면 이를 다시 매각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얻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2001년 KTB네트워크는 하이닉스가 현대큐리텔을 분사시켜 M&A시장에 내놓자 과감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때 팬택을 파트너로 끌어들여 도시바나 솔레트론 같은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마침내 현대큐리텔을 380억원에 인수하게 된다.

당시 현대큐리텔은 무선단말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모기업인 하이닉스 부실로 금융거래 등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잠재적 부실을 안고 있었다.

KTB네트워크는 2002년 7월 현대큐리텔과 팬택의 합병 법인인 팬택&큐리텔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기업가치제고에 나선다.

우선 회사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팬택의 벤처정신을 경직된 대기업문화에 젖어있는 현대큐리텔에 도입해 창의적이고 역동적으로 탈바꿈시킨다.

인위적인 인력조정에 나서기 보다 R&D인력을 1300여명까지 충원하고 우리사주(지분20%)와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나눠줘 동기부여에 나선다.

또 두 회사의 합병으로 부품조달비용을 25%까지 낮추는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구조조정에 힘을 기울이게 된다.

KTB네트워크의 노력은 불과 2년도 안돼 결실을 보게 됐다.

팬택&큐리텔이 9월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1조3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기업투자본부 임태순 팀장은 이 같은 성공비결로 “당시 단일건에 장기투자가 예상되는 투자에 나설수 있는 투자자가 사실상 없었고 팬택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기업가치제고 및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 투자회수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KTB네트워크측은 팬택&큐리텔의 투자로 본계정과 조합투자를 합해 1000~1500억원 정도의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화학첨가물 제조업체인 삼보의 지분100%를 84억원에 인수함으로써 총 바이아웃 투자규모가 3500억원을 넘어서 바이아웃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금강공업, 스타코, 동신제약 등이 KTB네트워크의 투자성공사례로 손꼽인다.

KTB네트워크는 바이아웃이 세계적 투자전문회사로 가는데 필수조건으로 보고 있다.

기업구조조정(CR), 벤처캐피털(VC), 기업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투자기법이 혼재해 있고 산업발전법, 창업지원법, 증권거래법, 상법, 공정거래법 등 각기 다른 제도적 장치에 의해 규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도적 육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KTB네트워크는 외국자본에 비해 규모나 투자기법이 뒤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토종자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선진 기술습득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미국 현지 법인인 KTB벤처스를 통해 선진 투자기법과 노하우를 도입하고 있고 12명을 이미 미국 현지에 파견해 투자업무 전반을 익히게 하는 등 전문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굳건히 업계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KTB네트워크가 바이아웃을 무기로 세계적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