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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외줄타기 경영 재연 ‘논란’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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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0-05 17:15

방카슈랑스 대목 “일단 판매하고 보자”
외형성장 주력속에 ‘고객보호 소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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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예상외의 판매실적을 거두고는 있으나 일부 보험사들이 리스크가 큰 상품을 판매, 시장경쟁만 과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 방카슈랑스 전용상품이 보험사의 재무구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시행 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동양, 하나, AIG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의 판매상품이 해당보험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고객에게도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중형 생보사인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 시행 첫날 1만296건에 431억원의 실적을 올려 계약건수와 초회보험료 실적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예상외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재 동양생명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리스크가 커 향후 동양생명의 재무구조 악화는 물론 소비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적잖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 보험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방카슈랑스 상품은 동양생명이 판매중인 ‘수호천사명품연금보험’.

이 상품은 공시이율이 5.2%로 상위사 상품(삼성 4.7%, 교보 4.8%)보다 많게는 0.5%이상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향후 보험금 지급을 준비하기 위한 적립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증대로 이어져 지급여력비율과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동양생명의 경우 최근 지급여력비율이 위험수준에 달해 500억원의 후순위 차입을 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자부담등 경영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 보험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또한 저금리 추세속에 이 같은 고금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외줄타기 경영으로 과거 외형부풀리기 관행을 재연하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동금리형 상품이라고는 하지만 향후 수익내기가 어려워져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결국 고객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탄탄치 못한 보험사의 경우 이 같은 상품전략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공시이율을 적용, 시장여건에 따라 이율이 변동됨으로 리스크가 없다”고 반박했다. 보험사의 입장이 이렇다면 고객보호 외면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시 높은 공시이율로 가입했다가 시장상황의 악화로 이율이 대폭 떨어지게 되면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민원발생율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반하는 처사로 밖엔 볼수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금융사 민원평가 결과에서도 가장 낮게 평가됐는데 향후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민원평가에 있어 상당한 악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설계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적용,판매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는 설계사들의 반발로 보험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인 하나생명도 지난 1일 현재 68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는 등 초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부유층 고객들의 상당수 계약이 일시납 연금보험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상품 역시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재 4.5%의 확정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이 상품은 현재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지급여력비율 및 순익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커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AIG생명도 무리한 공격영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여타 생보사들보다 높은 금리(확정금리 6%)의 종신보험을 판매하다 경영부담이 커지자 급하게 금리를 대폭 낮춰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난을 받은바 있음에도 불구 현재 4.6%의 확정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업계 관계자 및 보험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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