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국민자산신탁 노조는 현 경영진이 외부환경과 부동산 신탁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모기업의 눈치만 보고 있다며 경영진의 개편과 사장 추천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얼마전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현 경영진이 워크아웃을 벗어날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은 인정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시장의 변화와 회사가 추구해야 할 영업마인드를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부동산 시장상황을 볼때 투자와 영업의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출신인 현 경영진의 이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노조는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직원들도 경영진의 영향을 받아 회사의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직업의식이 부족하고 공기업에서나 있을 법한 폐단들을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부사장을 두고 있을 정도로 전체 직원수에서 경영진 비율이 10%나 될 만큼 과도하게 많고 이에 따른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해 신속한 결정이 힘들다고 지적하고 관료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게다가 현 경영진이 파벌을 형성하고 서로 갈등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익증대를 위한 영업다변화전략을 수립하고 현 위기를 수습하지 못할 경우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경영진측은 “노조의 주장은 내년 임단협과 주총을 앞두고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노조의 주장은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공고를 통한 새로운 사장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경영진의 수를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국민자산신탁이 모기업의 특성상 공공성 중심으로 경영할 수 밖에 없는 반면 노조는 수익위주의 영업마인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충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