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등 상호금융기관들이 영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상반기 이들 상호금융기관들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은 9982억원으로 지난 같은기간에 비해 2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순익호조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상호금융기관(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의 유가증권투자수익이 늘었고 대출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증대에 힘입어 순수익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 금감원은 재무구조 측면에서 총자산 여·수신 및 예대비율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상호금융기관들의 전체 총자산은 202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192조원) 대비 5.7% 증가했으며 전년말(197.1조원)과 비교해서는 3.0%증가했다.
이중 전체 총자산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이 64.5%로 130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0.2%증가로 업계평균 5.7%의 두 배에 이르는 것이다.
금감원은 “농협의 자산증가율이 여타 상호금융기관의 두 배에 이른 것은 서민금융기관 거래자도 우량 금융기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3년 6월말 현재 상호금융기관 전체여신합계액은 118조5000억원, 수신합계액은 157조5000억원으로 여신증가율이 13.5%에 이르러 수신증가율 5.4%를 능가했다.
예대비율은 75.3%로 전년동기(69.9%) 및 전년말(70.6%) 대비 상승했다.
금감원은 예대비율이 상승한 이유로 2003년 상반기중 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 억제로 인해 종전 은행 자금수요자가 상호금융기관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상호금융기관들의 평균 연체율은 8.5%로 전년동기 9.6%보다 1.1%p감소했지만 전년말 7.3%보다는 1.2%p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금감원은 “상호금융기관은 통상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연체율이 하락했던 과거 추세를 볼 때 금년 말 연체율은 전년 말보다 조금 낮은 7%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호금융기관별로 순이익은 농협이 상반기에 9001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에 2097억원의 이익을 낸데 이어 올해에도 부실조합에 대한 1조원의 경영개선자금지원 효과로 이익규모가 크게 늘었다.
또 전년도까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추가 적립 의무액이 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1월 115개의 부실신협을 퇴출시키는 강력한 구조조정 덕분에 신협은 순이익이 307억원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6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산림조합은 소폭이지만 2억원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작년 69억원 적자에서 벗어났다. 반면 일부 상호금융기관들은 순이익규모가 줄었다.
회사별로는 수협이 작년 318억원에서 118억원이 줄어든 200억원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새마을 금고도 84억원이 감소해 4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상호금융기관수는 4373개로 작년말에 비해 154개 감소했다. 97년말 이후 약 28.8% (1765개)가 감소한 수치다.
<상호금융기관별 손익 현황>
(단위 : 억원, %)
<연체율 추이 현황>
(단위: %, %p)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