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안업계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관계자들은 일부 코스닥 등록 업체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간에 비해 호전됐지만 아직 보안업계에 직면한 문제점들로 인해 2년간 지속된 불황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엇갈린 상반기 실적 = 최근 인젠,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등 코스닥 등록 보안업체들이 잇따라 호전된 상반기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인젠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8% 증가한 62억원을,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38%, 116% 증가한 5억9000만원, 2억3000만원을 올려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퓨쳐시스템은 17.2% 늘어난 106억원의 매출을, 영업수지는 지난해 17억원의 순손실에서 17억원의 흑자로 개선했다.
시큐어소프트도 50% 늘어난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지난해 45억원에서 19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반면 안철수닫기

특히 일부 중소업체들에 대해서는 매각설과 대량 이직설이 나오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상반기 실적이 엇갈리고 있는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코스닥에 등록한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 말에 감가상각비 등 영업손실분을 전년도에 상당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호전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수요가 많아져야 하며, 금융권을 둘러싼 불공정 거래 행위가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업계가 지적하는 문제점 = 업계는 금융권용 비공개 암호 알고리즘과 관련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위) 등에 불공정 경쟁을 조장하고 있다는 공문을 보낸바 있다.
이는 재경부와 금감원(위)이 협조 공문을 통해 금융업체가 보안 제품을 선정할 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근 재경부는 ‘안전성이 높은 보안 시스템을 알려줬을 뿐, 의무적 사용을 지시한 바는 없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그러나 보안업계는 금감원이 알려준 것 자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금융결제원이 공인인증서 시장을 70% 이상 독점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취약점 분석 컨설팅 분야도 한국증권전산과 함께 58% 이상을 금결원이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시장을 육성하는데 지원을 해줘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시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협회 이홍렬 사무국장은 “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기업의 경영진이나 공공기관의 정책 결정자 등 모두가 보안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하지 않는다면 보안업체는 여전히 불황의 늪에 빠져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