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PHYSICAL AGE(호적상의 나이)와 MENTAL AGE(사고능력의 나이)가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닌데 능력평가를 도외시하고 호적상의 나이만 가지고 사람을 짜른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
나이 먹은 것도 억울한데 옆에 앉아 일하던 김갑돌이 보다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있고 업무능력도 더 있는데 한살 위라는 이유만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확실히 잘못된 일 같다.
요즈음 와서 나이차별만은 재고해야 한다는 소리가 각계각층에서 높아가고 있어 다행스럽다. 나이와 함께 건강, 업무처리능력, 지식, 고과를 병행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은 백번 옳은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운영될 것이고 또 이렇게 운영되어야 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반면 퇴직한 사람, 또는 퇴직하게 될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냉철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고 반성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시대의 변화는 너무 빨라서 미처 따라가기가 힘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서 정년 전에 퇴직한다는 사실을 예측이나 했었던가?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죄라면 죄겠지만 이런 변화에 대하여 너무나 둔감했던 것도 또 큰 죄이다.
지난 대선 때 기성세대들은 이른바 386세대 또는 이들이 이끄는 신인류의 괴력(怪力)을 충분히 통감했다. 분명 그들의 사고방식은 기성세대와 판이하여 이해하기 힘드는 면이 많다. 가치관도 다르다.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 발언내용 내지 주장은 기성세대의 혀를 차게 만든다. 못마땅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신인류가 MAJO RITY(대다수)라는 점이다. 울면서, 저주하면서 직장을 떠나는 기성세대가 자기주장을 자기방식대로 아무리 합리화시키려고 해도 안 되는 이유가 MINORITY( 소수파)이기 때문이다.
시대는 무상하게 변해가는데, 우리 기성세대는 변하려 하지도 않고, 소위 가치관, 사고방식이 이미 보편타당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데 이 소수파의 고민과 모순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더 불만에 차 있는지 모르겠다.
자문해 보자. 우리 기성세대가 과연 이 신인류의 사고방식, 가치관을 이해하고 공유하려고 노력해 본 일이 있는가 ? 오히려 이들이 다른 사고를 한다고 해서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무시하고 비난하고 거부만 해왔던 것이 사실이 아닌가 ? 그래서 기성세대가 화석인간(化石人間)으로 매도당하고 설 땅을 잃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세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고 이 변화에 맞추어 스스로 변할 수 만 있었다면 애당초 IMF 같은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너무 타성에 젖어 자기개발을 못하고 따라서 남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못한 채 만네리즘에서 선탈(蟬脫)하지 못한 것은 결국 우리 사오정, 오륙도 세대 스스로의 잘못인 것이다.
W. KNOKE는 그의 「BOLD NEW WOR LD」에서 오늘날은 “BORDERLESS SOCIE TY(경계선 없는 사회)” 로 단정하면서 “4차원의 세계” 또는 “AGE OF EVERYTHING EVE RYWHERE(무엇이든지 어디에나 있는 시대)” 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면 “멀다” “가깝다”라는 개념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버린 이상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본 우리 “화석인간”이 과연 있었던가? 결국 자업자득이다.
고루하고 완고한 사고방식에서 유연하고 탄력적이며 긍적적인 방식으로 변해나가야 할뿐더러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멘탈리티로 무장할 때가 됐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소수파인 우리 화석인간이 피나는 노력을 하여 다수파인 신인류를 이해하고 포용하도록 힘써서 이른바 코드를 그들에게 맞추어 화합하면서 그 과정에서 그들이 잘못된 점을 과감히 시정해 줄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하리라 본다. 그들을 알아야 대처할 수 있지 않겠는가 ?
그렇지 않으면 비록 취업기회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고 여전히 나이 차별의 서러움에서 해방 될 수 없을 것이다.
MENTAL AGE 만은 신인류 수준이라고 평가 받으려면,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우리 기성세대를 수용토록 하려면 우리의 실력을 키우고 그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