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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학회 당파싸움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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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5-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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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모 보험사 국제회의실에서 보험학회 세미나 겸 정기총회가 있어 참석했다가 크게 놀란적이 있다.

기자는 보험학회에 대해 ‘보험학의 이론적 체계를 구축하고 보험인재의 양성등 순수하게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해 왔다.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러나 학회 세미나 참석 이후로 나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 동안 베일에 감추어져 온 학회의 뒷모습이랄까(?) 진면목을 알게된 것이다.

세미나가 있던 날, 세미나 개회시간에 조금이라도 늦을까 싶어 발길을 재촉, 예정시간보다 조금이른 시각에 회의장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난후 기자는 상상초월의 광경에 매우 당황스러워 해야만 했다.

세미나 준비는 고사하고 고성과 삿대질이 회의장내 난무, 소란스럽기가 그지 없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회의장 분위기는 이미 험악해 질때로 험악해진 상황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시간에나 배웠던 당파싸움의 일면을 보는 듯 했다.

들어보니 학회 회장선출을 놓고 논쟁이 일어난 것이었다.

문제의 발단은 학회 정관의 변칙개정.

상대적으로 많은 지방소재 대학파 교수들의 회장 등용을 막기 위한 서울소재 대학파 교수들의 변칙약관 개정이 논쟁의 원인이었다.

다수결 원리로 회장선출을 하자니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서울소재 대학파 교수들이 지난 임시총회에서 지방소재 대학파 교수들의 의견 반영없이 일방적으로 정관을 개정했다고 한다.

뒤늦게 이를 알게된 지방소재 대학파 교수들이 변칙약관 개정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서울소재 대학파와 지방소재 대학파간 자신들과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을 차기 회장 선출로 뽑기 위한 힘겨루기 였다.

특히 초지일관 고성으로 분위기를 압도한 모 대학의 교수는 꼭 염불에는 관심없고 잿밥에만 관심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저녁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끝난 회의는 결국 회장의 종회선언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끝나고 말았다.

보험학회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수가 없다.

요컨데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순수하게 학문을 연구하고 논의하고자 만들어져 설립한지 어느덧 39년의 전통을 지녀온 보험학회가 지금 서로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두패로 나뉘어 당파싸움을 한다는 것은 매우 한심한 일이 아닐수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으로 보험학회와 보험산업이 발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전념해 주기를 바란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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