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시장점유율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회계연도(2002.4∼2003.3)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를 잠정 집계한 결과, 모두 20조4714억원으로 전년의 18조7046억원에 비해 9.4%(1조7668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손보사중 총자산 3조원 이상인 대형사(삼성, 현대, LG, 동부)의 원수보험료는 14조379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8%(1조3994억원) 늘었으며 시장점유율도 0.8%포인트 상승한 70.2%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중소형사(동양, 신동아, 대한, 그린, 쌍용, 제일)는 4조8423억원으로 0.7%(346억원) 줄었으며 시장점유율도 23.7%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우량 금융기관을 선택하려는 경향과 보험가격 자유화 이후 중소형사의 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국내 전업 손보사중 서울보증보험은 신용보증보험이 급성장함에 따라 보험료가 30.8% 증가했으며 교보자동차보험은 온라인 보험판매 증가에 따라 513%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외국사 가운데 A.H.A와 ACE는 해상보험 등의 영업신장에 따라 전년보다 각각 36.7%, 67.9% 증가했으며 전체 외국사의 시장점유율은 0.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일반보험은 특종보험과 보증보험 판매증가에 따라 18.9% 성장한 반면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하와 저가형 상품판매 확대 등으로 6.1% 증가에 그쳐 작년의 14.9%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