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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銀, 대규모 해외연수 ‘눈총’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3-26 19:52

LG카드·비자코리아가 전액 부담

업계 “다들 어렵다고 하는 데 꼭 가야 되나”



이라크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내 금융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호저축은행들이 대규모 동남아 해외 연수를 떠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해외 연수비용 전액을 신용카드 제휴 파트너인 LG·비자카드가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눈총을 사고 있다.

27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은 제휴카드인 ‘저축은행-LG카드’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휴카드 모집실적이 우수한 상호저축은행 직원 100여명을 선발, 1차로 25명이 지난 25일 동남아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와 관련 상호저축은행 관계자는 “25명씩 4개조로 나눠, 1주일 단위로 동남아 해외 연수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 연수비용은 제휴카드사가 전액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이라크 전쟁’과 SK사태, 북한 핵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데다 연체율 증가로 생존마저 위협받아 대주주에게 증자를 요청하는 카드사가 여행비용까지 지불하는 것으로 밝혀져 모럴헤저드 논란마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LG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제휴카드사인 ‘저축은행-LG카드’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 같다”면서 “그때는 지금처럼 신용카드 시장이 냉각되기 전이었다”고 말해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연수비용을 지원한 LG카드의 경우 고객 연체율 증가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이번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이로 인해 대규모 증자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드업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국내외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연체율 증가로 이번 회계연도(2002.7∼2003.6) 손익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동남아 해외연수 명분 아래 여행을 떠나 이래 저래 비난의 목소리를 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걱정하는 ‘전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국내 금융시장 침체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예정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있는 마당에 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이 대규모 동남아 연수를 강행하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며 이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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