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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사 거액물건 취급 기피 ‘심각’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3-22 18:38

부실화 우려로 소액물건 선호 뚜렷

‘리스시장 장기 침체’ 우려도 제기



신한캐피탈 등 일부 리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리스사들이 거액 리스물건 취급을 의도적으로 기피하면서 리스시장 왜곡상태가 심각하다.

대형 리스물건 취급에 따른 부실화 우려가 취급 기피현상으로 이어지면서 리스시장 자체가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24일 리스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한보철강을 비롯한 대형 리스고객들이 쓰러져 리스자산이 부실화된 이후 리스사들이 저마다 거액 리스 취급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리스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리스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리스사들이 연간 2000∼3000억원 내외의 리스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리스물건이 부실화되면 다시 회사 생존에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적회의를 통해 회생한 리스사 관계자 역시 “매달 100억원 내외에서 리스영업을 하고 있어 대형리스 한 건으로 한달 실적을 마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또 대형리스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이는 치명타이기 때문에 최고 50억원 이상의 리스는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구조가 정보통신 산업으로 재편돼 철강, 조선, 정유, 장치 중심의 산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데다 경기마저 위축돼 대형 리스물건 취급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리스사들은 의료기 인쇄기 컴퓨터 장비 등에 대한 밴더리스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품목별 리스실적만 봐도 자동차와 컴퓨터 리스가 전년도에 비해 54.9%, 38.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스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품목들의 경우 리스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가 부도가 나더라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는다”며 “인쇄기나 중장비의 경우 재수출하는 등 리스대상 물건을 처리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당 리스규모를 소액으로 운영할 경우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며 “또한 경기 변동에 따른 대처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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