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장기적인 증시 불황과 변모하는 영업 환경에 증권사들이 적극 대응하는데 따른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굿모닝신한증권이 단행했던 조직 개편을 타 증권사들이 벤치마킹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달 6일 임원진을 35명에서 12명으로 대폭 감축했다.
또 마케팅본부를 리테일본부로 재무본부와 IT본부를 경영지원본부로 각각 통합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지역본부제를 폐지해 지점장의 자율권을 최대한 늘려주었다.
타 증권회사들은 굿모닝신한증권의 이러한 파격적 조직개편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벤치마킹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규모 임원 감축은 지금의 장기 증시 불황에서 단순히 인건비를 아끼는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활성화시켜 업무의 효율과 영업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도기권 사장은 “지나치게 임원들이 많으면 담당 실무부서들간의 업무들을 조율하는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함으로써 실무 담당부서의 자율적 동기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지난 달 단행된 굿모닝신한증권의 인사개편은 본점을 슬림화함으로써 영업조직의 역할을 최대한 부각시키고자 하는 취지와 함께 대규모 임원감축을 통해 그 동안 지나치게 편중됐던 임원의 권한을 실무담당부서장에게 대폭 이양하고자 하는 의도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에 대한 증권업계의 관심이 매우 커 타 증권사 임원이나 기획담당자들이 좀 더 상세한 조직 개편 내용과 개편 이후의 조직내의 호응도 그리고 향후 성공 가능성을 문의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귀띰했다.
실제로 회사의 규모에 비해 임원의 수가 비교적 많은 일부 증권사들은 그 동안 임원 규모를 점차적으로 줄여오고 있었지만 굿모닝신한증권의 이번 대규모 임원감축에 자극을 받아 이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모 증권사는 지난 주 전무를 비롯한 3명의 임원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 일부 임원이 타 증권사로 옮겨가기로 이미 결정돼 있어 증권업계에 소규모의 임원 자리 이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