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 사장은 지난 94년 현대할부금융 이사로 출발해 2001년 현대캐피탈 사장을 역임했다.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할부금융에서만 10년 가까이 근무한 이 사장은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자신이 퇴진 의사를 밝혔으며 그룹 내에서도 현대카드 적자 등의 이유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그룹의 측면 지원에도 불구하고 145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계안 회장-이상기 사장이라는 ‘투톱체제’의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상기 사장은 현대 계열사인 오토에버의 사장석이 공석인 관계로 자리를 옮겼으며 앞으로는 이계안 회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계안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회장은 현대 그룹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그동안의 이상기 사장, 이계안 회장과의 불화설에 대해 “말 좋아하는 사람들의 얘기일뿐 실상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부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초 기아자동차에서 현대카드로 옮긴 정 부사장 중심으로 향후에는 경영체제가 개편될 것이라는 것.
특히 정 부사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된다면 현대백화점과 같은 계열사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관측이어서 현대카드 경쟁력 강화에도 한몫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영 부사장은 1960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및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대종합상사 기획실 이사, 현대정공 전무, 기아자동차 자재본부 전무를 지낸 바 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